[마켓PRO] '세계 4위 부자' 오라클 창업주, 스톡옵션으로 4억달러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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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세계 4위 부자' 오라클 창업주, 스톡옵션으로 4억달러 챙겼다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오라클 주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4위 부자로 등극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4억8000만달러어치의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래리 엘리슨은 스톡옵션을 활용해 보유주식 525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일 사이 30.11달러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525만주를 확보한 뒤, 이를 평균 122달러 가격에 매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엘리슨이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남긴 차익은 약 4억8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에도 엘리슨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1억9000만달러의 차익을 남긴 바 있다. SEC에 따르면 엘리슨은 4월10~11일 동안 오라클 주식 307만주를 30.11달러에 매입한 뒤 다시 93.91달러에 매도했다. 매도 차익은 약 1억9624만달러다.

올 들어 오라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엘리슨이 스톡옵션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 호실적과 함께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지난 15일 사상 최고가인 127.54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 종가는 120.58달러였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44.03%다.

오라클 주가가 급등하면서 엘리슨의 보유자산 평가액은 지난 12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4위까지 뛰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엘리슨의 순자산은 1340억달러로 5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32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엘리슨의 재산은 상당수가 오라클 주식이다. 현재 오라클 지분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엘리슨은 110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지분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슨은 연봉을 1달러만 받는 대신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엘리슨이 그동안 매도한 오라클 주식은 약 180억달러에 달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