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3’ 2라운드 경기가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렸다. 대회에 출전한 박민지가 1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3’ 2라운드 경기가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렸다. 대회에 출전한 박민지가 1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5)가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박민지는 24일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2타를 줄인 박민지는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공동 4위(오후 6시 기준)에 올랐다. 10언더파를 쳐 공동그룹을 형성한 이가영(24), 리슈잉(20)에 2타 뒤져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박민지는 최종라운드에서 2연패이자 투어 통산 18승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아쉬운 퍼팅이 몇개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자평했다.

박민지는 전날 2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친 뒤 "이 대회는 하루 정도 언더파 스코어를 몰아쳐야 승산이 있다"며 "2라운드에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박민지는 정말 자신의 다짐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공격적으로 핀을 공략한 박민지는 시작과 함께 2(파4), 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샷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가능했던 공략이다. 특히 2번홀에선 공이 홀 옆 30㎝에 붙었고, 3번홀과 6번홀에서도 홀 옆 약 2m 지점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박민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서드 샷 실수로 10번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박민지는 "이 보기가 더 나를 자극했다"고 했다. 실제로 박민지는 곧바로 이어진 11번홀(파3)에서 왼쪽으로 벗어난 티샷을 칩인 버디로 연결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12번홀(파4)에선 까다로운 8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었고, 16번홀(파3)에선 또 한 번 웨지로 칩인 버디를 연결해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박민지는 "10번홀 보기가 오히려 저를 더 자극했다"며 "이후로 칩샷 기회가 왔는데 무조건 넣는다는 생각으로 쳤다. 16번홀에서도 넣는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들어가더라"라고 말했다.

박민지의 이런 '칩인' 샷이 자주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 출전했는데, 거기서 우승한 야마시타 미유(일본)의 칩샷을 보고 느낀점이 있었다고 한다. 박민지는 "정확한 비결을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그 선수 칩샷을 보고 따라한 게 있다"며 "실제로 너무 잘 맞아 요새는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할 때 넣는다는 생각으로 친다"고 설명했다.

이달초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3연패를 달성해 '디펜딩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박민지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종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타수를 대거 줄이겠다"고 했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