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만원→4만원 '따따블' 잭팟 가능해진다 [이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늘(26일)부터 상장일 공모주 가격 4배까지 상승 가능
29일 시큐센, 30일 알멕·오픈놀 코스닥 상장
일반 청약 흥행 거둔 시큐센·알멕 주목
시큐센, 유통 가능 물량 74%…오버행 우려
29일 시큐센, 30일 알멕·오픈놀 코스닥 상장
일반 청약 흥행 거둔 시큐센·알멕 주목
시큐센, 유통 가능 물량 74%…오버행 우려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08269.1.jpg)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상장일 공모주의 주가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다. 공모가가 1만원인 종목이라면 상장 첫날 주가가 4만원까지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진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이를 기준가격으로 가격제한폭(-30~30%) 내에서 상장일 거래 가격이 결정됐다. 즉, 그간엔 상장 당일 공모가의 63~260% 내에서만 주가 변동이 가능했다.
1단계 시초가가 일정 범위 내(90~200%)에서 결정된 뒤 2단계 상한가로 치솟는 구조가 아닌 애당초 최대 상승폭을 공모가의 4배로 둔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 개념은 사라진다. 수익률 기준으론 기존엔 160%가 최대였지만 300%까지 확대된다. 상장 다음날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수익률 238%)'을 넘는 수익률 도달이 상장 당일 가능해진 셈이다. 반대로 손실률도 기존 마이너스(-)37%에서 -40%로 커진다.
![오늘부터 1만원→4만원 '따따블' 잭팟 가능해진다 [이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03301.1.jpg)
시큐센은 바이오 인증·보안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지난 21일 마감한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 1931.65 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론 1조4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선 공모가가 3000원에 정해졌다. 희망밴드(2000~2400원)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따따블'에 성공하면 주가는 최대 1만2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큐센과 같은날 일반 청약을 진행한 전기차 소재·부품 기업 알멕은 증거금만 약 8조5000억원 쓸어 담았다. 일반 청약 결과 경쟁률은 1355.601대 1로 집계됐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선 공모가를 희망 가격(4만~4만5000원) 상단인 5만원에 확정하면서 상장일 주가가 최대 20만원까지 뛸 수 있게 됐다.
반면 진로·채용 플랫폼 기업인 오픈놀은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고도 일반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종 경쟁률은 49대 1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510 대 1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공모가는 희망 가격범위(1만1000~1만3500원) 하단보다 낮은 1만원에 결정됐다. 참여 기관의 절반(53.79%) 이상이 공모가 하단에 못 미치는 주문서를 써낸 결과다.
새 제도 시행을 앞두고 주가 변동폭 확대로 개인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큐센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공모주 포함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74.5%에 달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가능성이 크다. 시큐센만큼은 아니지만 알멕도 상장과 동시에 풀리는 물량이 30%가 넘어 유의가 필요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큐센과 알멕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놀의 유통 가능 물량은 26.68%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익 실현 가능성이 큰 중소형 공모주 중심의 상장이 잇따르는 만큼 기관들이 대규모로 매물을 거둬들이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개인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있다"며 "상장 후 매물 출회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유통 가능 물량이 많은 주식들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