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주도주 안 바뀐다" 조정장에서도 반도체·2차전지 사들인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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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의 부자 고객들, 2주째 SK하이닉스 가장 많이 순매수
에코프로, NH투자증권·삼성증권 부자고객 모두 ‘러브콜’
미래에셋증권 고수들은 엔터 랠리서 소외된 에스엠 사들여
사진=AFP
사진=AFP
대형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반도체,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을 많이 사들였다.

26일 삼성증권 에스라운지(S.Lounge) 랭킹사이트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평균 계좌 잔고가 10억원 이상인 투자자들은 지난 19~23일 SK하이닉스를 1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투자자들은 직전 주(12~16일)에도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런 흐름을 2주째 이어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반도체 판매 증가 기대감으로 지난달 중순께부터 가파르게 생승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지난 한 주 동안 4.46% 하락했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켓PRO] "주도주 안 바뀐다" 조정장에서도 반도체·2차전지 사들인 부자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의 영업손실은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 대비 양호한 2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HBM, DDR5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2분기 D램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35%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 자산가 고객은 지난주 에코프로도 많이 사들였다. 에코프로의 순매수 규모는 148억원으로 SK하이닉스와 비슷했다. 이 종목은 월요일인 지난 19일 4.32% 상승했으나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간 상승률 2.43%에 그쳤다. 회사가 채권 발행을 위한 신용평가에서 ‘BBB+’ 등급을 받아 수요예측을 잠정 연기한 게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산가 고객은 이번 악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에코프로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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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의 평균잔고 10억원 이상 고객 역시 지난주 에코프로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들의 에코프로 순매수 금액은 142억원으로 2~4위 순매수액을 합친 것(130억원)보다 많았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기존 주도주가 다시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올 들어 6배 넘게 상승했다.

엔터주 순매수 동향도 눈에 띄었다. NH투자증권의 수익률 상위 고객이 하이브를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데 비해 미래에셋증권 고수들은 에스엠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마켓PRO] "주도주 안 바뀐다" 조정장에서도 반도체·2차전지 사들인 부자들
엔터사들은 지난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잘 나온 곳이 많았다. 하이브, JYP엔터, YG엔터는 각각 컨센서스 대비 12.5%, 54.9%, 100.2% 양호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13.2% 부진했다. 이 영향으로 2분기 초부터 최근까지 에스엠(19.10%)의 주가 상승률은 하이브(64.11%), JYP엔터(69.64%), YG엔터(37.57%)에 못미쳤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고수들은 에스엠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보고 최근 상황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이용하는 고수들이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이수페타시스다.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이 회사는 엔비디아, 인텔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구매처로 확보하고 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