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 "여름랠리 기대…주도주는 반도체·차·2차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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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상승장…실적 개선·수출 회복 기대감 속 자금 유입"
"약세장 시각도…미국 긴축·경기 둔화 우려에 변동성 커질 수도"
"조선·철강·엔터·바이오도 주목…중국 관련 경기민감주는 신중히" 증권팀 = 최근 정체 양상을 보이는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상승세를 회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10대 대형 증권사들은 대체로 코스피가 올여름에 반도체 등 기업 실적 개선과 수출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통화당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에 여름철에 증시가 박스권 장세나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10대 증권사는 올여름 증시를 이끌 유망주로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를 일제히 제시하면서 조선과 철강 등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 10곳 중 6곳 "올해 7∼8월 상승장세…코스피 최고 2,900 제시"
26일 연합뉴스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증권 등 10대 증권사를 대상으로 올여름 증시 전망을 취합해보니 6곳이 여름에 상승 랠리를 점쳤다.
코스피 변동폭을 고점 기준으로 보면 ▲ 메리츠 2,500∼2,900 ▲ 한국투자 2,500∼2,750 ▲ KB 2,520∼2,720 ▲ NH투자 2,450∼2,700 ▲ 삼성 2,350∼2,650 등 순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중단,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주 사이클 개시 등으로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7∼8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900으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가 올여름에 상승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로 미국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국내 수출 증가율 회복, 반도체 등 기업의 이익 개선 등을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같은 이유로 코스피는 올여름에 2,78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책임연구원은 다만 여름철 증시 흐름을 조정 후 반등장세로 점쳤다.
그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미 정부의 대규모 채권 발행 여파로 증시는 우선 조정을 거치고서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과 미중 대화 재개를 호재로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의 투자 유입이 지속하면서 증시에 단비가 뿌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수급적으로 올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아닌 데다 기관과 개인도 시장에 남아 있다"며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 이후에 지수는 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에셋·삼성·키움·신한투자증권 등 네곳은 국내 증시가 이번 여름에 연준의 긴축 우려와 경기 둔화 압력에 변동성을 키우며 약세를 보이거나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지수 움직임이 크지 않아 상반기 대비 수익률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하반기에 통화긴축 정책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경기 둔화 압력은 강해지고 소비여력은 줄어들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경기의 소프트랜딩(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이고, 미국의 기술 제제 여파로 대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도 작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재무부 채권발행 확대, 다음 달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이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며 "국내 증시는 여름에 숨 고르기(기간조정)를 보이면서 랠리보다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별 코스피 목표치로 7월 2,400∼2,650과 8월 2,350∼2,600을 제시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7∼8월 미 긴축 우려에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리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와 8월 잭슨홀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따라 7∼8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면서도 "그 이후로는 실적 개선과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한국 주식 매수) 기조에 상승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올여름 증시 주도주는 '반도체·차·2차전지'…조선·철강도 유망"
대형 증권사들은 여름철 증시 전망과는 무관하게 주도주나 유망주로 일제히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를 지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여름에 전통적인 경기 사이클에 덜 예민하면서 구조적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는 산업이 유망하다"며 반도체, 전기차(EV)·2차전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엔터테인먼트 등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여름에 주도주인 반도체와 하드웨어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면서 차선 전략으로 수출 증가세가 양호한 전기차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중국 관련 경기민감주 투자를 지양하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올여름 최고 유망주는 반도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해 여름철 유망주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을 추천했다.
메리츠증권도 반도체와 자동차를 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올여름에는 하반기와 내년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 업종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반도체, 조선, 철강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헬스케어, 조선을 최선호주로, 인터넷, 원전, 방산, 우주항공을 차선호주로 각각 꼽았다.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여름철 증시 조정 때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정보기술(IT), 엔터주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코스닥보다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와 경기민감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기계와 조선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며 소재인 철강과 화학은 바닥 다지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증시가 단기 숨 고르기를 보이거나 코스피가 2,500선 아래에서 움직이면 시장 재진입 기회로 활용하라며 유망주로 IT하드웨어, 전기차 관련 자동차와 2차전지, 조선·기계·방산,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를 제시했다.
(윤선희 배영경 송은경 홍유담 이민영 기자)
/연합뉴스
"약세장 시각도…미국 긴축·경기 둔화 우려에 변동성 커질 수도"
"조선·철강·엔터·바이오도 주목…중국 관련 경기민감주는 신중히" 증권팀 = 최근 정체 양상을 보이는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상승세를 회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10대 대형 증권사들은 대체로 코스피가 올여름에 반도체 등 기업 실적 개선과 수출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통화당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에 여름철에 증시가 박스권 장세나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10대 증권사는 올여름 증시를 이끌 유망주로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를 일제히 제시하면서 조선과 철강 등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 10곳 중 6곳 "올해 7∼8월 상승장세…코스피 최고 2,900 제시"
26일 연합뉴스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증권 등 10대 증권사를 대상으로 올여름 증시 전망을 취합해보니 6곳이 여름에 상승 랠리를 점쳤다.
코스피 변동폭을 고점 기준으로 보면 ▲ 메리츠 2,500∼2,900 ▲ 한국투자 2,500∼2,750 ▲ KB 2,520∼2,720 ▲ NH투자 2,450∼2,700 ▲ 삼성 2,350∼2,650 등 순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중단,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주 사이클 개시 등으로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7∼8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900으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가 올여름에 상승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로 미국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국내 수출 증가율 회복, 반도체 등 기업의 이익 개선 등을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같은 이유로 코스피는 올여름에 2,78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책임연구원은 다만 여름철 증시 흐름을 조정 후 반등장세로 점쳤다.
그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미 정부의 대규모 채권 발행 여파로 증시는 우선 조정을 거치고서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과 미중 대화 재개를 호재로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의 투자 유입이 지속하면서 증시에 단비가 뿌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수급적으로 올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아닌 데다 기관과 개인도 시장에 남아 있다"며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 이후에 지수는 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에셋·삼성·키움·신한투자증권 등 네곳은 국내 증시가 이번 여름에 연준의 긴축 우려와 경기 둔화 압력에 변동성을 키우며 약세를 보이거나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지수 움직임이 크지 않아 상반기 대비 수익률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하반기에 통화긴축 정책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경기 둔화 압력은 강해지고 소비여력은 줄어들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경기의 소프트랜딩(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이고, 미국의 기술 제제 여파로 대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도 작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재무부 채권발행 확대, 다음 달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이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며 "국내 증시는 여름에 숨 고르기(기간조정)를 보이면서 랠리보다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별 코스피 목표치로 7월 2,400∼2,650과 8월 2,350∼2,600을 제시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7∼8월 미 긴축 우려에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리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와 8월 잭슨홀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따라 7∼8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면서도 "그 이후로는 실적 개선과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한국 주식 매수) 기조에 상승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올여름 증시 주도주는 '반도체·차·2차전지'…조선·철강도 유망"
대형 증권사들은 여름철 증시 전망과는 무관하게 주도주나 유망주로 일제히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를 지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여름에 전통적인 경기 사이클에 덜 예민하면서 구조적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는 산업이 유망하다"며 반도체, 전기차(EV)·2차전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엔터테인먼트 등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여름에 주도주인 반도체와 하드웨어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면서 차선 전략으로 수출 증가세가 양호한 전기차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중국 관련 경기민감주 투자를 지양하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올여름 최고 유망주는 반도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해 여름철 유망주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을 추천했다.
메리츠증권도 반도체와 자동차를 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올여름에는 하반기와 내년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 업종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반도체, 조선, 철강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헬스케어, 조선을 최선호주로, 인터넷, 원전, 방산, 우주항공을 차선호주로 각각 꼽았다.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여름철 증시 조정 때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정보기술(IT), 엔터주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코스닥보다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와 경기민감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기계와 조선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며 소재인 철강과 화학은 바닥 다지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증시가 단기 숨 고르기를 보이거나 코스피가 2,500선 아래에서 움직이면 시장 재진입 기회로 활용하라며 유망주로 IT하드웨어, 전기차 관련 자동차와 2차전지, 조선·기계·방산,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를 제시했다.
(윤선희 배영경 송은경 홍유담 이민영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