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이후 전황에 대해 전화 통화로 의견을 나눴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두 정상이 러시아에서 최근에 발생한 일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기 위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와 경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장거리 무기에 중점을 두고 국방 협력의 추가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는 푸틴 정권의 약점을 드러냈다”며 “국제 질서가 회복될 때까지 세계는 러시아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우크라이나 침공의 선봉에 섰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은 쿠데타를 선언했다. 바그너그룹은 곧장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까지 올라갔지만 벨라루스의 중재로 러시아 정부와 타협하며 하루만에 쿠데타를 중단했다.

유혈 사태는 피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정치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BS 라디오 방송에서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푸틴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며 “진정한 균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푸틴은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많은 것들에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외에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위협적인 상황”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는 최근 지뢰와 자폭 드론 잔해물 등이 발견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