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아우렐리오 노무라 브라질 상파울루시 의원(네 번째)으로부터 ‘김치의 날’ 제정안을 전달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아우렐리오 노무라 브라질 상파울루시 의원(네 번째)으로부터 ‘김치의 날’ 제정안을 전달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김치 세계화를 위해 ‘김치의 날’(11월 22일)이 전 세계로 확산되도록 앞장서고 있다. 미국에 이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등으로 김치의 날 제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김치를 담글 때 들어가는 배추, 무, 고춧가루 등 재료 하나하나(11)가 모여 면역력 증진, 항산화 및 항암효과 등 22가지 효능을 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aT는 브라질 상파울루시 김치의 날 제정안이 시 의회 통과와 시장 승인을 마쳐 지난 7일 상파울루시 관보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상파울루시 김치의 날 제정안은 일본계 아우렐리오 노무라 의원이 지난해 8월 시 의회에 발의했다. 발의문에는 김치의 역사와 건강식품으로서 우수성과 함께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라는 사실이 명시됐다.

aT는 2021년부터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을 위해 현지 한인회, 총영사관, 연방하원의원, 주한미국대사관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계자를 접촉하는 등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이 확산되도록 앞장서 왔다. 그 결과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버지니아주, 뉴욕주, 수도인 워싱턴DC에서 김치의 날이 공식기념일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김치의 날’ 제정 촉구를 위해 워싱턴 DC 연방의회 도서관에서 최초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연방의원과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이 하원의회를 통과했다. 조지아주, 메릴랜드주, 미시간주, 텍사스주, 페어팩스카운티에 이어 풀러턴시도 ‘김치의 날’을 선포했다.

김치의 날 제정과 함께 다양한 수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해 미국에서만 2900만 달러의 김치 수출액을 달성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이 발의돼 상원의회까지 통과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김치의 날 제정 확산 움직임이 일고 있다.

aT는 지난 7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 세계 재외동포 거주국으로 김치의 날을 확산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디지털 포스터를 만들어 SNS를 통해 김치의 날 제정 필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김춘진 aT 사장은 “한국의 김치의 날을 전 세계로 확대해 김치를 K푸드의 대표 주자로 내세운다면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캐나다, 신남방 국가 등에 한국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K푸드 수출 영토 확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