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시달리던 '셀러브리티'가…SNS 초밀착 드라마 탄생 [종합]

'셀러브리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배경으로 인플루언서들의 현실을 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6일 서울시 마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박규영, 강민혁, 이청아, 이동건, 전효성과 연출자인 김철규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SNS를 더 자세히 알게됐다"고 입을 모아 호기심을 자극했다.

배우 박규영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극본 김이영, 연출 김철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박규영은 "요즘 SNS는 우리 세계에 익숙히 들어와서 오히려 없으면 불편할 정도 아닌가"라며 "대본을 봤을 때 명과 암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했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강민혁도 "SNS가 저희의 삶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나"라며 "그걸 소재로 한 시리즈가 기획됐다는 점에서 이끌렸다"고 전했다.

전효성 역시 "우리 드라마라서가 아니라 정말 재밌다"며 "인플루언서의 세계를 메인으로 하지만 결국 인간의 욕망, 욕구를 내숭없이 솔직하게 얘기를 하는 거 같아서 더 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크니까 어떠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대세가 되는지 궁금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출자인 김철규 감독과 이동건은 "이 작품을 통해 SNS를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동건은 "SNS라는 걸 전혀 몰랐는데, '셀러브리티' 대본을 보면서 알게 됐다"며 "SNS 세상이 화려하고 멋지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철규 감독은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SNS를 많이 배우면서 했다"며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관행, 언어, 그들의 입고, 먹고, 갈등하는 관계에 대해 묻고 공부하는 자세로 임했다. 특히 효성 씨가 인플루언서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고, 그 세계에서 통용되는 것들에 대해 많이 코치해줬다"고 말했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고, 팔로워와 '좋아요' 수가 권력이 되는 세상, 신흥귀족이라 불리는 SNS 셀러브리티들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다.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다. 평범한 직장인이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어 수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된 후 시기와 질투, 악플의 대상이 되고 이후 충격적인 죽음과 폭로 방송이 펼쳐진다는 전개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악마판사' 등에서 트렌디한 개성과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박규영이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어의 인플루언서가 되는 서아리를 연기한다.

박규영은 "제가 지금까지 출연하지 못했던 작품 중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며 "다양한 색깔이 있는 '팔색조 배우'라는 평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매일 이청아 씨와 2시간씩 통화했다"며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강민혁도 "저도 궁금한 게 있어서 연락하면 항상 통화 중이었다"며 "항상 얘길 하고 있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드라마 '오! 주인님', '아직 낫서른', '병원선', '상속자들' 등 매 작품 훈훈한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온 강민혁은 코스메틱 브랜드의 대표이자 재벌 3세 한준경 역을 맡았다.

드라마 '낮과 밤', 'VIP',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우아함과 걸크러시 매력을 겸비한 이청아는 SNS 계정조차 없지만 어떤 인플루언서보다 영향력 있는 5선 의원의 딸이자 문화재단 이사장 윤시현 역을 맡았다. 이청아는 "모든 인플루언서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진,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존재"라며 "아리를 만나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한 결핍과 설렘을 느끼며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욕망의 덩어리들이 최종 올라가고 싶은 지향점을 줘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안 살아봤다"며 "그래서 많이 상상하고,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레버리지 : 사기조작단', '여우각시별', '7일의 왕비' 등 선과 악을 넘나드는 탄탄한 연기력의 이동건이 돈과 권력을 다 가진 법무법인 태강의 오너이자 윤시현의 남편인 변호사 진태전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복귀한 이동건은 "딸이 자라는 동안 아빠의 부재에 대한 불안을 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그동안 딸에게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메모리스트', '내성적인 보스', '원티드' 등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쌓아가고 있는 전효성이 아리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SNS 셀럽 오민혜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전효성도 "오랜만에 연기하는 작품"이라며 "인생을 바꿔보자는 심정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셀러브리티'는 '악의 꽃', '자백', '마더', '시카고 타자기', '황진이' 등 걸출한 히트작들을 만들어 온 김철규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해치', '마의', '동이', '이산' 등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30일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