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6일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선별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점 전략 분야 기업에 올해 91조원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5대 중점 전략 분야(글로벌 초격차, 미래 유망산업, 산업구조 고도화, 유니콘·벤처 중견기업 육성, 기업 경영애로 해소)에 46조3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연간 목표치(91조원) 대비 집행률은 50.5%로 목표 집행률(41.7%)을 초과 달성했다.

정부는 산업별 ‘핵심 우수기업’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선 신속하게 여신심사를 진행하고, 금리·보증료 등 자금 지원 조건을 우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등 11개 산업에 대해 체크리스트를 마련했고, 내년 정책금융 공급 방향을 수립할 때 체크리스트를 적용하는 산업 및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의 가용재원만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시중은행이나 벤처캐피털 등 민간 자금을 활용한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협의회에 앞서 펀드 출자기관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과 반도체 생태계 펀드 결성 협약식을 열었다. 운용 중인 반도체전용펀드의 높은 자금 소진율을 고려해 기존 펀드 대비 최대 규모인 3000억원으로 조성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750억원씩 총 1500억원의 모펀드를 마련하고, 민간투자자가 15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에 투자해 고성장을 뒷받침하고, 인수합병(M&A) 자금을 공급해 기술 고도화, 국내 기술 보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