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두고 ‘줄다리기’를 펼치는 가운데 외국인이 최근 매도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방산·조선주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팔자' 나선 외국인…車·방산株는 담아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6월 13~26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50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4조33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최근 들어 증시가 과열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올 2~3분기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은 꾸준히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2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1조1101억원)에 이어 순매수 2위였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1개월 사이 6.8% 상향됐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최근 한 달 사이 17.3% 올랐다. 항공산업 회복에 따라 엔진 매출이 늘고,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은 현대차도 이 기간 12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개월 전(2조7465억원)에 비해 31.3% 오른 3조6089억원으로 전망됐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2%가량 상향됐다.

두산에너빌리티(960억원), HD한국조선해양(543억원)도 외국인이 최근 사들인 주요 종목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한 달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1.1% 상향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 기대감이 높아진 업종으로는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겠으나 기계, 조선, 자동차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