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첨단 데이터센터가 전남 장성에 들어선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를 수도권 대신 전력 생산지 근처로 분산하는 사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B증권,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 전라남도, 한국전력 등과 첨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과 KB증권은 전남 장성군 남면(첨단3지구) 일원에 4900억원을 투자해 4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2026년까지 구축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일종의 ‘세입자’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산업부는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앞으로 3년간 지방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에는 전기시설 부담금 50% 감면, 예비전력 요금 면제 등 혜택이 제공된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데이터센터가 지방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