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장전 자동화로 유사시 신속 발사…2027년까지 2조3천600억원 투입
K-9 자주포 포탑 자동화한다…발사속도 높이고 승무원은 줄여
육군 대화력전의 핵심 전력이자 'K-방산' 효자 수출품인 K-9 자주포 성능이 대폭 개량된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제15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 회의를 열어 K-9 자주포 2차 성능개량(Blcok-I) 사업을 업체 주관 연구개발로 추진하기 위한 체계개발기본계획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능개량 사업은 포탑의 송탄(포탄을 한 발씩 탄알실에 밀어 넣음)과 장전을 자동화해 신속한 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전투 효율성을 향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실전 배치된 K-9 자주포는 초기형과 1단계 성능개량을 거친 K-9A1 모두 '반자동'이다.

2차 성능 개량이 완료되면 송탄과 장약 장전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다.

군 관계자는 "2차 성능 개량이 끝나면 K-9 자주포 성능이 현재보다 30% 이상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분당 6발인 K-9 발사 속도가 분당 8~9발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K-9 자주포의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공개한 2단계 성능개량 버전인 'K-9A2' 시제품은 포탄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K-9A1은 발사 속도가 분당 6발이었으나, K-9A2는 9발까지 가능하다.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포격할 수 있어 30% 이상의 화력 강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방사청은 이번 2차 성능 개량 사업을 통해 화력 지원과 대화력전의 핵심 전력인 K-9 자주포의 운용 인원 감소와 승무원의 안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K-9은 포반장, 사수, 부사수, 1번 포수, 조종수 등 총 5명의 승무원이 필요하지만, 포탑 자동화 이후는 3명만으로 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2차 성능 개량에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2조3천600억원이 투입된다.

방사청은 "K-9 자주포의 타격 능력을 높이고 운용 인원이 줄어들며 승무원의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