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확산 방지에 나선 태국 방콕시의 방역직원이 연막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AP
뎅기열 확산 방지에 나선 태국 방콕시의 방역직원이 연막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AP
올해 엘리뇨 현상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열대성 전염병이 창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각국 전문가들은 올해 4년 만에 엘리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3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도 이번 달 초 엘니뇨 조건이 현재 존재하며 이는 2023∼2024년 겨울까지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엘니뇨 현상과 관련해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니아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 확산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엘리뇨로 기후가 바뀌면서 모기가 번식하기 쉬워져서다. 모기는 기온이 더 높아지면 더 왕성하게 번식한다.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니아는 모두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남미와 아시아는 이미 열대성 질병 창궐에 시달리고 있다. 페루에서는 올해 들어 뎅기열 의심 사례 15만건이 보고되는 등 사상 최악의 발생 기록을 세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태국에서도 올해 들어 이번 달 첫째 주까지 뎅기열 발생 건수가 1만9503건으로 집계돼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늘고 있다. 파라과이에서도 지난해부터 발생한 치쿤구니아로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그간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지구 곳곳에서 폭염과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가 일어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