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마주보고 있는 얼룩말 '세로'와 '코코'. /사진=유튜브 채널 '서울시설공단TV' 캡처
서로 마주보고 있는 얼룩말 '세로'와 '코코'. /사진=유튜브 채널 '서울시설공단TV' 캡처
지난 3월 어린이 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활보한 수컷 얼룩말 '세로'가 시민들 사이 큰 화제가 된 가운데, 세로에게 차분하고 온순한 성격의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지난 21일 세로의 여자친구인 '코코'를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데려왔다"고 밝혔다.

코코는 2019년에 태어난 세로 보다 세 살 어린 얼룩말이다. 코코는 활발한 세로와 달리 차분하고 온순한 성격이라는 게 대공원 측의 설명이다.

유튜브 채널 '서울시설공단TV'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코코는 어린이대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공간 바닥에 깔린 건초를 맛보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옆 우리에 있는 세로는 나무판 사이로 코코를 향해 코를 내밀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코코는 우치공원에서 수컷 얼룩말 1마리와 암컷 2마리, 어린 얼룩말 2마리 등과 함께 지내왔다. 하지만 코코의 동생 얼룩말들이 성장하며 우리가 점차 좁아졌고, 코코에게 더 넓고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현재 세로와 코코는 바로 옆 우리에서 지내며 적응 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공원 측은 세로는 코코가 오기 전까지 주로 실외 방사장에 있었지만, 최근엔 밖에 나가지 않고 코코가 있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전했다.

대공원 측은 세로와 코코가 서로에게 적응하고, 친밀도를 보이면 이를 고려해서 합사 일정을 잡기로 했다.

한편 앞서 일각에서는 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데려오겠다는 대공원 측의 결정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친 바 있다. 다만 허호정 어린이대공원 사육사는 한경닷컴에 "세로의 여자친구가 온다는 얘기는 탈출 소동의 대안으로 정한 게 아니라, 지난해 1월 아빠가 숨진 뒤 이미 계획했던 일"이라며 "다른 동물원 암컷 얼룩말 중, 세로와 나이가 맞는 친구가 있는지를 살피는 등 그 부분에 대한 조사는 앞서 진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