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 용인 경기행복주택 완공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최고층인 13층짜리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사진)을 완공했다. 향후 국내에서도 고층 모듈러 주택 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7일 경기 용인시 영덕동에서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106가구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하고,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민간사업자로 시공을 맡았다.

경기행복주택은 모듈러 주택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 모듈러 주택의 높이는 12층에 머물렀다. 건축법에 따라 13층 이상 건물은 3시간 이상의 내화 기준(화재 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갖춰야 하는 등 기술적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건설업이 제조업처럼 바뀔 것이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하고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의 디자인, 소재, 정밀 시공기법 등의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건설 신기술 1건과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다양한 현장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시공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발주한 ‘가리봉 구(舊)시장부지 복합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로구 일대 174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 내 최고층인 12층과 최대 규모의 모듈러 주택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2021년 11월 완공한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는 당시 1.2㎞의 해상 접안 시설 중 500m에 해당하는 시설을 12개의 모듈로 구성해 공사 기간을 6개월 이상 줄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기술력과 국내외에서의 다양한 실행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은 지난해 기준 12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