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이 두 달 연속 3000건을 돌파했다. 특히 송파구는 1년 전에 비해 300% 가까이 늘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볼 수 있는 ‘KB 선도 아파트 50지수’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쑥쑥'…두달 연속 3000건 돌파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329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3189건)에 이어 두 달 연속 3000건을 웃돌았다. 6월 거래량(계약일 이후 30일 이내 신고)도 이날 기준 1472건으로 3000건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대단지가 많은 송파구의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송파구의 지난달 거래량은 291건으로, 작년 5월(74건)에 비해 293% 증가했다. 총 6964가구에 이르는 신천동 파크리오는 작년 5월엔 고작 3건이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23건이 손바뀜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같은 기간 11건에서 30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 주공5단지도 작년 5월 2건에서 지난달 6건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잠실엘스와 리센츠도 지난달 매매계약이 각각 15건, 21건으로 많았다.

인기 주거지가 몰린 강남구도 지난달 249건이 거래돼 1년 전보다 146% 증가했다. 강남구는 한때 거래량이 30건(작년 9월, 10월)에 불과할 정도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었다. 노원구가 232건, 강동구가 209건의 거래량을 나타내며 회복세에 동참했다.

다른 지표에서도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다. ‘KB 선도 아파트 50지수’는 이달 0.82% 올라 전달(0.10%)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 지수는 헬리오시티(시세 총액 17조1600억원), 파크리오(15조1000억원), 반포동 반포자이(13조9900억원), 방이동 올림픽선수촌(13조8000억원) 등 단지 규모가 크고 아파트값이 비싼 50개 아파트 시세 변동률을 보여주는 지수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 갈아타기 수요가 움직이면서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거래량과 집값 상승률이 동반 상승하는 지역은 강남, 송파, 목동 등과 같은 인기 주거지”라며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대출 부담이 감소하면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