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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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사진) 혼잡통행료 양방향 통행료를 일시 면제한 기간에 터널을 지난 차량이 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터널 요금 징수가 도심의 교통혼잡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남 방향만 면제했을 땐 통행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

서울시는 27일 혼잡통행료의 교통혼잡 완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두 달간 남산 1·3호 터널 통행료 징수를 정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1996년부터 2000원씩 받아온 남산 혼잡통행료는 도심에서 빠져나가는 차량에 대한 징수, 경차·저공해차 면제 확대 등으로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효과 측정을 위해 시는 1단계로 3월 17일부터 한 달간 도심에서 강남 방향으로 나가는 혼잡통행료를 면제했고,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는 도심 진입 차량까지 양방향 모두 요금을 받지 않았다.

남산터널 통행량은 징수 시간(오전 7시~오후 9시) 기준으로 하루 평균 7만5169대였으나, 1단계 땐 7만9550대로 5.2% 증가했다. 양방향을 면제한 2단계 때는 8만5363대로 평시 대비 12.9% 증가했다. 양방향 요금 면제 기간에 1·3호 터널을 이용한 운전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터널의 주요 우회도로인 장충단로(청계6가~버티고개삼거리)와 소파길(퇴계로2가 교차로~남산순환로 백범광장) 통행량은 시행 전 하루 26만7439대에서 1단계 기간에 26만944대로 2.4% 감소했고, 2단계 기간엔 25만6844대로 4.0% 줄었다.

1·3호 터널 직접 영향권인 도로의 통행 속도 감소도 확인됐다. 강남 방향만 면제했을 때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 방향에서 차량 속도가 각각 8.8%, 6.2% 줄었다. 강남 방향 외곽인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는 차량 속도가 각각 2.8%, 5.7% 떨어졌지만, 퇴근 시간대 상습정체 구간인 터널 남단에서부터 약 500m 구간을 제외하면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양방향 통행료 면제 시 차량 속도는 삼일대로와 소공로 도심 방향의 경우 각각 9.4%·13.5% 줄었다.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 차량 속도(강남 방향)도 각각 8.2%, 8.5% 감소했지만, 강남 방향만 면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터널 남단을 제외하면 큰 혼잡은 없었다.

서울시는 남산터널 진입 차량이 도심권 혼잡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강남 방향 외곽은 한남대교나 강변북로 등으로 분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정책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