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사들이 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일명 '제판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 보험상품 판매만 따로 담당하는 자회사들이 올해부터 흑자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보험사들의 영업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흥국생명의 판매자회사인 HK금융파트너스가 다음 달 3일부터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합니다.

본사의 판매채널을 분리해 출범한 HK금융파트너스는 1,300여명의 설계사 조직을 바탕으로 상품 판매 전담에 나섭니다.

외국계 보험사인 AIA생명도 올 하반기 판매자회사 출범을 목표로 영업조직 분리에 나섰습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 법인대리점(GA)인 리치앤코 출신의 공태식 부사장을 새 대표로 영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잇따라 판매자회사를 별도로 분리하는 이유는 영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섭니다.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가 영업에만 주력하면, 본사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만큼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출범한 판매자회사들은 출범 초기 투자비용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올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한화생명의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 1분기 1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27억 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시장 포화로 보험사들이 연간 거둬들이는 수입보험료 증가세가 매년 꺾이고 있어, 설계사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제판분리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전속 조직은 자기 회사 상품만 파는 거잖아요. 제판분리를 하게 되면 다른 회사 상품까지 판매를 할 수 있는 거에요 결국에는. 기존보다는 소득창출이 유리한 것 같아요 설계사들 입장에서는…묶어둘 수 있는 유인이 있는 거죠.]

다만 보험사의 영업조직이 잇따라 별도로 분리되면서 판매자회사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는 만큼, 이로 인해 촉발되는 불완전판매 등 영업관행에 대한 관리감독은 과제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나눴더니 잘 된다…판매자회사 분리하는 보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