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9일)부터 다시 전국에 비가 오겠다. 다른 지역보다 비가 많이 온 제주·호남·경남에 또 '많고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현재 정체전선은 대한해협 부근으로 물러난 상태다.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호남과 경남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호남의 경우 정체전선 외 대기 상층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하층으로 침강하면서 형성한 중규모 저기압 영향까지 더해져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광주에는 전날 정오 이후 누적 강수량이 274.6㎜인데 이는 광주 평년(1991~2020년 평균) 7월 강수량(294.2㎜)과 맞먹는다. 하룻밤에 한 달 치 비가 내린 셈이다.
29일에는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이 접근해오면서 중부지방부터 시작해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30일에는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분리된 상황에서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29~30일 예상 강수량은 호남과 제주 100~200㎜(많은 곳 25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영남·서해5도 50~120㎜(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경남서부·서해5도 많은 곳 150㎜ 이상), 강원동해안 20~80㎜, 울릉도와 독도 5~30㎜이다.
이번에도 비가 매우 거세게 쏟아질 때가 있겠다. 29일 낮부터 밤까지는 중부지방에, 29일 오후부터 30일 낮까지는 남부지방에, 30일 아침부터 밤까지는 제주에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리겠다.
다음 달 1일에는 정체전선이 제주 주변에 머물면서 제주와 전남·경남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남부지방과 제주는 내달 3일까지 비가 이어지겠는데 이는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해안 근처에서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정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부지방은 다음 달 1~
밤사이 전북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호우 피해는 30건이다. 이날 오전 5시 34분께 순창군 유등면의 한 주택으로 인근 밭의 토사가 쓸려 내려왔다. 오전 9시 5분께에는 정읍시 산내면의 한 도로가 흙으로 막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도로의 법면(흙 등으로 쌓은 경사면)에서 흙과 나무가 흘러 내려온 상황이었다.
이보다 앞선 오전 2시께에는 고창군 고창읍의 한 주택 지하가 침수됐고 오전 2시 47분에는 정읍시 연지동의 한 음식점 1층이 침수됐다. 오전 3시 4분에는 순창군 순창읍의 한 장례식장 건물 인근에서 하수구가 역류한다는 신고가, 3시 31분에는 순창군 적성면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각각 들어왔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전 4시 20분께 정읍 정우면 동진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북도와 소방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피해가 발생한 도로 주변 등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하는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정읍 태인 143.5㎜ 김제 심포 134㎜, 고창 심안 133.5㎜, 부안 변산 129㎜다.
밤사이 도내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된 상태다. 전북도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해제하고 피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강수량은 광주에서 270.7㎜, 전남 지역에서 담양 봉산 204㎜, 보성 176㎜, 함평 172㎜, 곡성 163.5㎜, 여수 158.1㎜, 나주 154㎜, 화순 149.5㎜, 고흥 145.5㎜, 광양 14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장성·함평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여수 등 11곳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밤사이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58건, 6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 32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는 수문을 열고자 외출한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소방대원 91명이 하천 일대를 수색 중이다.
전날 오후 10시 16분께 함평군 학교면 한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무안군 현경면 한 주택도 침수돼 주민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광주에서는 119 신고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피해 신고가 한꺼번에 들어왔다.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와 쌍촌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 조치를 했다.
전날 오후 10시께 광산구 신가동 한 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됐고, 북구 동림동 지하차도, 광산구 우산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각각 침수됐다. 죽림 지하차도에서는 버스 침수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남해안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번 장맛비가 이날 오전까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