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 / 사진=한경DB
유승민 전 의원. / 사진=한경DB
유승민 전 의원이 중국인 투표권 제한 문제, 후쿠시마 오염수, 사교육 카르텔 등 국정 현안을 두고 연일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친윤석열계'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재차 엄호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 입장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또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며 "사실관계부터 틀렸다"고 유 전 의원의 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의원은 유 전 의원이 '후쿠시마 시찰단이 중간 설명회만 한 번 하고 행방불명'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후쿠시마 시찰단의 내용을 우리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며 언론의 물음에 답했다"며 "자신이 뉴스를 놓친 걸 행방불명이라 말하냐"고 따졌다.

유 전 의원이 '우리 국민의 약 85%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고 한 데 대해선 "숫자를 무기로 과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며 "유 전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다수가 평평하다고 주장할 경우 지구가 둥글다는 과학적 진실도 바뀌는 것이냐. 알 만큼 알고 배울 만큼 배우신 분이 어쩌자고 저 같은 언어도단으로 여론을 호도하려 드냐"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유 의원이 '민주적인 선거도 없는 중국이 투표권 안 준다고 중국인에 투표권 안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은 데 대해 "마치 선거를 하는 민주주의 국가는 영주권자에게 모두 투표권을 제공하는 것 같은데, 미국, 일본, 유럽 등 '선거로 대표를 뽑는' 대다수 선진국은 영주권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받아친 바 있다. 그는 유 전 의원을 향해 "각국 법제 현황에 대한 이해조차 없이, 전제조차 틀려먹은 선동성 주장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우리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를 좌파의 선동이 만들어낸 괴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자세야말로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오만"이라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변인이냐"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중국인 투표권 제한 문제나 수능 초고난도 문항(킬러 문항) 배제 방침 등을 두고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논평을 내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