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신 매장에 20년 전 '고물폰' 등장한 이유 [조아라의 IT'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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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IT's fun] 26
삼성 최신매장에 왜 20년전 '고물폰'이 전시돼 있을까
삼성 최신매장에 왜 20년전 '고물폰'이 전시돼 있을까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오픈하는 최신 매장 '삼성 강남'은 각종 혁신 기술이 망라된 장소다. 최첨단 스마트폰, 워치, 이어폰, 디스플레이 등 각종 기기가 매장 곳곳에 비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놀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최신매장에서는 20여년전 출시된 '고물폰'이 전시돼 있다. 2층에 마련된 매장 한 쪽 공간에는 삼성전자가 1999년 처음 만든 초기 스마트폰 'SCH-M100', 2003년 출시된 '벤츠폰', 2010년 등장한 '갤럭시 S 시리즈', 2012년 버전의 갤럭시노트 단말기 등이 놓여있다. SCH-M100 모델은 터치형 휴대폰으로 스크린에 압력을 가해 직접 손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단말기다. 현재의 스마트폰에도 있는 전자수첩, 인터넷 연결, 문자 및 음성 인식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미래형 휴대폰'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옆에 있는 것은 20년 전 출시된 일명 '벤츠폰'이다. 모델명 SCH-E470의 이 휴대폰은 당시 노르웨이의 한 일간지가 "휴대전화계의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z Benz)"라고 평가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당시 세련된 디자인으로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폰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함께 전시된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단말기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휴대폰이다. 갤럭시 S 시리즈는 그간 삼성 휴대폰 20년 역량을 모아 만든 제품으로 '슈퍼 스마트(Super Smart)'라는 슬로건이 적용돼 출시됐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단종됐다. 갤럭시S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로 현재 출시되고 있다. 삼성 강남 매장 '헤리티지존'에는 수십 대의 옛 휴대폰뿐 아니라 추억의 애니콜 광고 영상들도 시청할 수 있다. 영상 속에는 시속 100㎞로 달리는 기차 위에서 영화배우 안성기가 악당에게 쫓기는 모습이 나온다. 그는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 애니콜을 놓치고 만다. 휴대폰에 손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음성으로 전화를 걸어 본부에 구조 헬리콥터를 요청한다. 당시 초경량 휴대폰인 SCH-370 광고로 '음성자동다이얼' 기능을 강조한 내용이다. 현재로부터 무려 26년 전인 1997년 제작된 광고 영상으로 "이젠 말로 거세요"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노른자위 땅에 마련된 최신 매장에 수십여 년 전 출시된 옛 휴대폰과 광고 영상 등이 등장한 이유는 레트로(Retro) 감성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근 MZ세대의 경우 '레트로' 문화는 겪어보지 못한 신선한 요소로 수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서도 레트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이동 통신 3사는 'V컬러링'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빽투더2002!’라는 체험 공간을 연남동에 조성했다. 피처폰 시절 '가로본능' 휴대폰부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토로라 레이저폰까지 과거 통신 경험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옛 사명인 금성을 활용해 '금성오락실', '금성전파사'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 강남' 매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고 있어 사업부에서 보유한 옛 휴대폰을 전시해놨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아이러니하게도 이 최신매장에서는 20여년전 출시된 '고물폰'이 전시돼 있다. 2층에 마련된 매장 한 쪽 공간에는 삼성전자가 1999년 처음 만든 초기 스마트폰 'SCH-M100', 2003년 출시된 '벤츠폰', 2010년 등장한 '갤럭시 S 시리즈', 2012년 버전의 갤럭시노트 단말기 등이 놓여있다. SCH-M100 모델은 터치형 휴대폰으로 스크린에 압력을 가해 직접 손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단말기다. 현재의 스마트폰에도 있는 전자수첩, 인터넷 연결, 문자 및 음성 인식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미래형 휴대폰'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옆에 있는 것은 20년 전 출시된 일명 '벤츠폰'이다. 모델명 SCH-E470의 이 휴대폰은 당시 노르웨이의 한 일간지가 "휴대전화계의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z Benz)"라고 평가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당시 세련된 디자인으로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폰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함께 전시된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단말기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휴대폰이다. 갤럭시 S 시리즈는 그간 삼성 휴대폰 20년 역량을 모아 만든 제품으로 '슈퍼 스마트(Super Smart)'라는 슬로건이 적용돼 출시됐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단종됐다. 갤럭시S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로 현재 출시되고 있다. 삼성 강남 매장 '헤리티지존'에는 수십 대의 옛 휴대폰뿐 아니라 추억의 애니콜 광고 영상들도 시청할 수 있다. 영상 속에는 시속 100㎞로 달리는 기차 위에서 영화배우 안성기가 악당에게 쫓기는 모습이 나온다. 그는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 애니콜을 놓치고 만다. 휴대폰에 손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음성으로 전화를 걸어 본부에 구조 헬리콥터를 요청한다. 당시 초경량 휴대폰인 SCH-370 광고로 '음성자동다이얼' 기능을 강조한 내용이다. 현재로부터 무려 26년 전인 1997년 제작된 광고 영상으로 "이젠 말로 거세요"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노른자위 땅에 마련된 최신 매장에 수십여 년 전 출시된 옛 휴대폰과 광고 영상 등이 등장한 이유는 레트로(Retro) 감성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근 MZ세대의 경우 '레트로' 문화는 겪어보지 못한 신선한 요소로 수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서도 레트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이동 통신 3사는 'V컬러링'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빽투더2002!’라는 체험 공간을 연남동에 조성했다. 피처폰 시절 '가로본능' 휴대폰부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토로라 레이저폰까지 과거 통신 경험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옛 사명인 금성을 활용해 '금성오락실', '금성전파사'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 강남' 매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고 있어 사업부에서 보유한 옛 휴대폰을 전시해놨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