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추가 긴축 발언과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 약세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51포인트(0.41%) 하락한 33,789.2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43포인트(0.31%) 떨어진 4,364.9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94포인트(0.13%) 밀린 13,537.73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가능성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을 주목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AI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중국을 포함한 외국으로 사전 허가 없이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선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WSJ은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지난해 상무부의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통제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도 사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가 모두 2%가량 하락했다.

아이쉐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1.2% 하락했다.

그동안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AI에 대한 낙관론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차익실현 압박 속에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파월 의장은 올해 회의에서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라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또한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해 1회씩 건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사전 차단했다.

미국의 5월 상품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하락한 911억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과 수입 감소세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0.6% 감소했고, 수입은 2.7% 줄었다.

수입은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떨어져 미국인들의 상품 수요가 줄고 있음을 시사했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통신,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자재,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다.

기술주도 소폭 하락 중이다.

제너럴밀스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5%가량 하락했다.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밤사이 나온 제재 가능성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꺾인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파월 의장은 기존의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반등이 밤사이 약간 꺾였다"라며 "중국 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그동안 수출 허가가 필요 없는 저사양 AI 반도체를 수출해왔다"라며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마저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다른 패널들과 마찬가지로 어조를 바꾸지 않았다"라며 "더 많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과 지표에 다음 행보가 달렸다는 점 등 이전에 언급한 것들을 반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85% 상승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57%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90%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64%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8% 하락한 배럴당 67.65달러를,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06% 밀린 배럴당 72.2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파월 발언·AI 반도체주 약세에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