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 퍼스비엘'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관람객들. 사진=이송렬 기자
'인덕원 퍼스비엘'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관람객들. 사진=이송렬 기자
경기도 의왕시 일대 분양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내손동에 들어서는 '인덕원 퍼스비엘'이 정당계약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완판했다. 전용 84㎡(국민 평형) 가격이 11억원에 육박하면서 분양가가 높은 게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지만, 계약이 완료되면서 이러한 평가가 무색하게 됐다.

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GS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의왕시 내손동에 분양한 '인덕원 퍼스비엘'이 전날까지 계약을 완료했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쳐 공급된 586가구였다. 청약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당계약에 예비당첨자까지 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무순위로는 넘어가지 않게 됐다.

인덕원 퍼스비엘은 지난해 집값이 급락했던 의왕시 일대에 들어서는데다 주변에 미분양 아파트도 있다보니 흥행에 대한 예측이 엇갈렸다. 더군다나 3.3㎡ 당 2887만원에 분양 보증을 받으면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0억5000만원대로 나왔다.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을 더하면 11억원에 육박한 분양가인 까닭에 예비 청약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예비 청약자들은 "서울보다 높은 분양가 실화냐" "인덕원이 11억원이라는 게 말이 되냐"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지난달 31일과 6월 1일 양일간 진행한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30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35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11.07 대 1, 최고 29.71 대 1(84㎡A형)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정당계약 시작된 시기에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계약에 날개를 달았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 모델하우스에 잔여분을 계약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 사진=한경DB
경기도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 모델하우스에 잔여분을 계약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 사진=한경DB
이러한 온기는 주변으로도 퍼지고 있다. 기존에 미분양이었던 아파트들이 일제히 팔려나가고 있다. 미분양 굴욕을 겪으면서 10% 할인했던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 계약률을 95%까지 올라왔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일대 단지들이 완판되고 호재가 이어지면서 계약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분양한 내손동 '인덕원 자이 SK뷰'도 최근 △전용 59㎡A·B △전용 74㎡A·B·C △전용 99㎡A·B 등이 줄줄이 완판됐다. 전용 49㎡A·B와 전용 112㎡ 잔여 가구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 '완판'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