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오리온 맥주 공장에서 냉각수가 유출돼 인근 앞바다가 붉게 물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NHK,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키나와 나고시에 있는 오리온 맥주 공장에서 식품 첨가물의 일종인 프로필렌글리콜이 포함된 냉각수가 유출됐다.

화학물질인 프로필렌글리콜을 포함한 냉각수는 누출됐을 때 표시가 나도록 붉은색으로 착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사고로 오리온 맥주 공장 인근에 있는 나고항과 고치강 등 주변 어항이 붉게 물들었다. 당시 공장 직원은 인근 바다가 붉게 물든 것을 발견, 냉각수 유출 사실을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맥주 공장 측은 같은 날 오전 9시 30분께 냉각수가 새는 곳을 보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붉게 물든 바다와 관련된 사진과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속도로 퍼지자 누리꾼들은 "피바다인 줄 알았다 정말 괜찮은 것 맞냐", "환경이 파괴된 것 아니냐", "사람 몸에 안 좋은 것 아니냐" 등 우려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공장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냉각수는 인체에 무해하며 해양 환경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엄청난 폐와 걱정을 끼쳐 깊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지 보건 당국자도 "환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프로필렌글리콜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리온 맥주 측은 향후 유출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