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최근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시도 사태를 주시하며 우리 국익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바그너 사태가 완전히 종료됐다고 볼 수 없다"며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통화에서 "작은 사건이 아닌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돌출한 단순한 사건으로 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전날 중재국인 벨라루스에 도착하고 러시아 당국도 수사 종결을 발표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뿐 아니라 벨라루스, 폴란드 등 주변 지역 정세와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그동안 바그너그룹을 통한 북러간 무기 거래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온 만큼, 북러관계 측면에서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지난 23년간 러시아를 지배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견고한 권력 기반에 균열을 내는 시도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정보당국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공유되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