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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중비아오 컬러레이 회장 인터뷰

한국·동남아 OEM·ODM 화장품社 인수 계획
색조화장품 원료에 이어 제품 생산까지

합성운모 양산 집중, 영업이익률 확대 예상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적극…사업성과로 보답
줘중비아오 컬러레이 회장. /사진=한경 DB
줘중비아오 컬러레이 회장. /사진=한경 DB
줘중비아오 컬러레이 회장은 29일 "한국이나 동남아에서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제조사 인수·합병(M&A)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색조 화장품원료 제조기업을 넘어, 향후 아이섀도우나 립스틱 등의 색조 화장품 제품까지 직접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증시 저변에 깔려 있는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계 상장사 저평가)에 대해선 "중국이나 미국 증시가 아닌, 한국의 코스닥시장을 택한 배경에는 한국 화장품 시장 진출이란 목적이 있었던 만큼, 어떤 중국계 상장사보다도 진정성 가지고 있다"며 "향후 한국 주주들과 소통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줘 회장은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더칭현 컬러레이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6년차를 맞은 줘 회장은 "한국이나 동남아 OEM·ODM 화장품 기업 인수에 350억에서 5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코로나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발맞춰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컬러레이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약 17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컬러레이는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를 전문적으로 연구·제조하는 기업이다. 이 안료는 립스틱, 아이섀도, 매니큐어 등 색조화장품에 주로 쓰인다. 피부에 광택을 내는 역할을 한다. 일본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SK-II를 보유한 P&G를 비롯해 로레알, 샤넬, 디올, 랑콤의 주요 제품에 이 회사가 만든 진주광택안료가 쓰이고 있다. 국내 유명 화장품 ODM 기업들에도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줘 회장은 중국 증시가 아닌 한국의 코스닥시장을 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 "우연한 기회로 당시 주관사를 맡았던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를 만나게 됐다"며 "한국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줘 회장은 최근 진주광택안료의 주 원료인 합성운모 양산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컬러레이는 8000만위안(약 142억6300만원)을 투자해 연간 6000톤(t)의 합성운모 산업기지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진주광택안료의 원재료인 운모는 크게 천연운모와 합성운모로 나뉜다. 최근 천연운모의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품질이 낮아지면서 합성운모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합성운모는 천연운모의 성분과 구조를 재현하여 일반 미네랄을 합성해 만든다.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더칭현 위치한 컬러레이 본사 전경. /사진=한경 DB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더칭현 위치한 컬러레이 본사 전경. /사진=한경 DB
줘 회장은 "다년간의 기술 축적을 통해 확보한 합성운모 제조 핵심 기술을 토대로 비용의 10%에 달하는 합성운모를 직접 생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 영업이익률은 약 5~10%포인트가량 더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과거 중국기업의 부실회계 등 신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2011년 상장 직후 3개월 만에 1000억원대 분식 회계가 적발돼 상장 폐지된 중국의 섬유업체 기업 고섬 이후로 국내 증시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났다.

최근 줘 회장이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에 나선 것도 중국계 상장사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일부 개선하기 위함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색조 화장품시장이 코로나 확산으로 힘들었음에도, 컬러레이는 공장 자동화 설비 확충에 이어 합성운모 공장 건설 등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그동안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코로나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