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부터 비누까지 쓰이는 팜유 가격도 상승하나 [원자재 포커스]
음식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쓰이는 팜유
엘니뇨로 다른 식물성 기름 생산 부진하면 팜유 가격 뛸 가능성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 매장이 진열된 팜유.  /사진=REUTERS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 매장이 진열된 팜유. /사진=REUTERS
엘니뇨로 팜유 가격이 하반기에 강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팜유는 라면, 과자 등 식품부터 비누 등 생활용품에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지난해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한때 중단하면서 세계에 ‘팜유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최근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농장주 등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말레이시아의 팜유 선물 가격이 톤(t)당 4000링깃(약 112만원)까지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왔다.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팜유 선물의 종가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3685링깃이다. 응답자 중 18명은 팜유 가격의 강세를 전망했다. 약세를 전망하는 응답자는 7명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팜유 가격이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상승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다른 식물성 기름인 콩기름, 유채씨(카놀라)유의 주요 재료 작황이 엘니뇨로 좋지 않을 수 있어 대체재인 팜유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장기 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동쪽에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대류 현상이 일어나지 못하고, 태평양 중부와 동부에 대류가 몰려 온도가 다시 상승한다. 이는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 흐름에 영향을 줘 예년과 다른 이상 기후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가뭄 폭염 홍수 등 자연재해가 일어난다. 스페인어로는 소년을 뜻한다.
<팜유 선물 가격 동향>
자료: 블룸버그
<팜유 선물 가격 동향> 자료: 블룸버그
RHB투자은행의 호리르엉 애널리스트는 “엘니뇨가 온건한 수준일 경우 팜유 가격은 20%가량 상승할 전망”이라며 “엘니뇨 강도에 따라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다른 식물성기름 재료의 작황은 좋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라보뱅크의 오스카 자크라 애널리스트는 “콩과 유채의 올해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