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잡지 모노클 한국 특집. 사진=모노클 캡처
영국 잡지 모노클 한국 특집. 사진=모노클 캡처
젊은 고소득 전문직이 주 독자층인 영국의 한 주요 월간지가 한국 특집을 게재했다.

영국 월간지 모노클은 최근 발간한 7/8월호에서 8쪽에 걸쳐 한국 특집을 다루면서 청와대와 부산 등을 알리고 디자인, 패션, 요리, 문학 등 한국 문화 전반을 소개했다.

모노클은 '한국, 다음 목적지'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한국은 한 세기 넘는 시간에 미국, 유럽과 영향을 자유롭게 주고받아 왔다"며 "국제무대에서 책임감 있는 행위자이자 문화 강국으로서, 건축부터 음식, 패션까지 모든 것에 관한 새로운 발상이 피어나는 곳"이라고 밝혔다.

모노클은 청와대 사진을 올리면서 개방 후 대중을 위한 공원이 됐다고 언급했다. 한옥 등 건축 유산과 현대 기술을 잘 결합하는 신진 건축가들과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서울 청계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열린 송현동, 청주 동부창고 등은 가볼 만한 도시 정비와 재생 공간으로 제시했다.

'공유되는 문화'에선 K팝과 K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한국 문화가 세계를 조용히 사로잡고 있다면서 패션, 한식, 문학, 한국어 등도 다뤘다. 서울 강남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는 부산, 제주도, 양양을 거론했다.

모노클 한국 특집은 한영 수교 140주년 협력사업이다. 주영한국대사관은 28일(현지시간) "한국의 발전된 모습과 한국 대중문화는 이미 널리 알려졌으므로 상대적으로 덜 조망된 한국을 부각하겠다는 것이 모노클 측의 기획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모노클은 서울에 관해 '야심 찬 글로벌 메트로폴리스(세계적 대도시)'라고 부제를 달았다. 모노클은 서울은 편의와 쿨한 감각을 결합하는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 도시 기반 시설과 의료 체계는 세계적 수준이며, 거리는 깨끗하고 범죄율은 극히 낮다고 전했다.

다만 인구 밀집에 젊은 사람들이 괜찮은 주택을 구하기가 어렵고, 이는 출생률 붕괴의 한 배경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