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의식불명 '스쿨존 사고' 20대 교사…학생들 '손편지' 뭉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선생님은 지구촌 최고 사서 선생님이에요. 선생님! 빨리 나아서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요"
최근 20대 도서관 사서가 본인이 근무하는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후 이 학교 학생들은 해당 교사에게 쾌차를 바라는 손 편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경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 36분께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 사서 교사 A씨가 40대 남성이 몰던 좌회전하는 1톤(t)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이송됐으나 10여일째 혼수상태다. A씨는 이 학교가 첫 직장으로,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신규 사서 교사로 알려졌다. A씨의 사고 소식을 접한 이 학교 학생들은 며칠 전부터 그가 근무하던 도서관에 손으로 쓴 편지와 쪽지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손 편지는 박스 2통을 가득 채울 정도. 알록달록한 색종이로 접어 만든 하트 모양의 편지부터 선생님을 그려 넣은 편지 등이 도서관 곳곳에 붙었다.
이들이 쓴 편지에는 "선생님 하루라도 빨리 퇴원해서 선생님 보고 싶다", "모든 친구가 선생님을 걱정하고 있다", "빨리 나아서 같이 수업하고 싶다" 등 A씨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소식을 들은 A씨의 가족들은 병상에 누워 사경을 헤매고 있는 A씨에게 아이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고 판단, 학교 측에 이들의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 학교의 일부 교사들은 안전한 통학로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측은 연합뉴스에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차량 신호는 황색 점멸등이었으며 보행자 신호등은 꺼져 있었다"며 "모든 스쿨존 도로의 안전 확보를 요구하며 경찰과 부산시, 부산교육청의 적극적 대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최근 20대 도서관 사서가 본인이 근무하는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후 이 학교 학생들은 해당 교사에게 쾌차를 바라는 손 편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경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 36분께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 사서 교사 A씨가 40대 남성이 몰던 좌회전하는 1톤(t)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이송됐으나 10여일째 혼수상태다. A씨는 이 학교가 첫 직장으로,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신규 사서 교사로 알려졌다. A씨의 사고 소식을 접한 이 학교 학생들은 며칠 전부터 그가 근무하던 도서관에 손으로 쓴 편지와 쪽지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손 편지는 박스 2통을 가득 채울 정도. 알록달록한 색종이로 접어 만든 하트 모양의 편지부터 선생님을 그려 넣은 편지 등이 도서관 곳곳에 붙었다.
이들이 쓴 편지에는 "선생님 하루라도 빨리 퇴원해서 선생님 보고 싶다", "모든 친구가 선생님을 걱정하고 있다", "빨리 나아서 같이 수업하고 싶다" 등 A씨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소식을 들은 A씨의 가족들은 병상에 누워 사경을 헤매고 있는 A씨에게 아이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고 판단, 학교 측에 이들의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 학교의 일부 교사들은 안전한 통학로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측은 연합뉴스에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차량 신호는 황색 점멸등이었으며 보행자 신호등은 꺼져 있었다"며 "모든 스쿨존 도로의 안전 확보를 요구하며 경찰과 부산시, 부산교육청의 적극적 대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