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뛰쳐나온 KAIST 교수님…"XR도 곧 흔해질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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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진 버넥트 대표 인터뷰
"XR 기반 산업 솔루션 제공…대기업, 기술평가기관서 인정"
기술특례로 코스닥 도전…"내년 흑자 전환 자신"
"XR 기반 산업 솔루션 제공…대기업, 기술평가기관서 인정"
기술특례로 코스닥 도전…"내년 흑자 전환 자신"
![연구소 뛰쳐나온 KAIST 교수님…"XR도 곧 흔해질 것"[인터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39601.1.jpg)
29일 <한경닷컴>과 만난 하태진 버넥트 대표(사진)는 확장현실(XR) 기술의 현주소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하태진 대표는 국내 1호 증강현실(AR) 연구실인 KAIST 증강현실연구센터(UVR Lab)에서 2005년부터 10년간 가상현실(VR)과 AR 기술을 연구했다. 2013년부터는 같은 대학원의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연구 교수로 재직했다.
"XR 기술로 산업 현장 혁신…우리가 선두주자"
하 대표는 창업 당시를 회고하며 "오큘러스 이전에도 연구용 VR 기기는 있었지만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해 개인이 쓰기엔 부담이 있었다"며 "오큘러스가 100만원 미만의 제품을 내놓은 것을 보고 대중화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소비자들이 게임·비디오 등 콘텐츠에 주목할 때, 그가 눈여겨본 것은 산업 솔루션이었다. 산업 현장에서 XR 기술을 사용하면 종이 도면을 일일이 들고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봤다. 기업체가 개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력을 갖춘 점도 고려했다.

현재 버넥트는 LG화학, 삼성SDI와 협업하는 등 대기업 관련 레퍼런스(사용 실적)를 확보했다. 하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후 정보기술(IT) 관련 전시회에 나갔는데, 2016년 당시 AR 제품을 전시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며 "디지털 전환(DX) 열풍에 힘입어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 대기업과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버넥트는 버넥트 리모트 외에도 버넥트 메이크(VIRNECT Make), 버넥트 뷰(VIRNECT View)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버넥트 메이크는 프로그래밍 없이 원하는 정보를 XR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파워포인트만 할 줄 안다면 버넥트 메이크를 통해 손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하 대표의 설명이다. 버넥트 뷰는 버넥트 메이크로 제작한 XR 콘텐츠를 시각화해주는 솔루션이다.
"기술특례로 코스닥 도전…평가기관 두 곳에서 A 등급 받아"
하 대표는 XR 시장이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관련 기기를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공개된 애플의 '비전 프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 내년부터 삼성·LG 등도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에서 하드웨어를 출시하면 기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SW) 및 관련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버넥트는 XR 시장 개화에 맞춰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 대표는 "향후 2~3년이 XR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 기술 확보에 집중했지만 이제 사업을 확장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구소 뛰쳐나온 KAIST 교수님…"XR도 곧 흔해질 것"[인터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43105.1.jpg)
회사 측은 내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버넥트의 영업 손실 규모는 141억원이었다. 하 대표는 "작년부터 1분기까지 인력을 효율화해 비용을 줄이고 있어 올해부터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핵심 솔루션이 상용화 완료 단계에 있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