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출신 불법체류 여성이 출산한 아기 본국서 양육 중
수사 12건 중 단순 기재 착오 포함 8건 아기 생사·안전 확인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 이후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 영아'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아기들의 안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관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수사 의뢰가 들어온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은 총 12건이다.

경찰, '유령 영아' 사건 수사 속도…아기 안전 속속 확인
이들 사건을 진행 상황별로 보면, 사망 2건, 유기 1건, 조사 중 1건, 안전 확인 7건, 단순 착오 1건 등이다.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인 사건 1건은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 신분 여성 A씨가 2015년 안성시에서 출산한 아기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A씨가 낳은 아기에게 예방 접종을 해 준 한국인 지인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생모가 아기와 함께 태국으로 건너간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 외 다른 사건들은 하나둘 아기의 안전이 확인되면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경찰은 안성시로부터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 여성 B씨가 2015년 낳은 아기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았다는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한 끝에 A씨의 지인이 아기를 데리고 베트남으로 출국했으며, 아기가 무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경찰은 수원시로부터 캄보디아 국적의 불법체류 신분 여성 C씨가 2019년 출산한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사례를 접수해 수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C씨의 아기는 캄보디아에서 조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의 보호 아래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출국 기록 및 아기 친부의 지인 조사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다만 C씨 부부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로써 앞서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맡긴 사례, 개인 사정에 의해 출생 신고를 하지 못한 사례, 병원 측 실수로 동명이인의 정보가 기재된 사례 등을 포함해 경찰 수사로 '유령 영아'의 안전을 확인한 사건은 모두 8건(단순 착오 1건 포함)으로 늘었다.

경찰은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사망 2건), '화성 영아 유기 사건'(유기 1건) 등의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은 진행 상황에 따라 언론에 지속해서 알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