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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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78대 78 '여야 동수' 의석 수로 출범한 11대 경기도의회의 균형추가 1년여 만에 기울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안타깝게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의석 수가 77(민주당) 대 78(국민의힘)로 변했기 때문이다. 보궐선거 전까지 도의회는 당분간 여소·야대로 운영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는 국회와는 달리 김동연 지사를 배출한 민주당이 여당, 국민의힘이 야당이다.

29일 경기도의회에 대회의실에선 지난 26일 지병으로 사망한 고 김미정 의원(더불어민주당, 오산1)의 경기도의회장(葬) 영결식이 열렸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염종현 도의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지역과 사람, 인권 존중과 교육에 누구보다도 진심이었던 의원님의 의정활동을 기억하겠다"며 "의원님께서 이루고자 했던 그 꿈을 경기도의회 155명의 의원님과 함께 우리가 이뤄드리겠다"고 애도했다. 이후 김 의원 유족과 동료 의원들은 김 의원 사진과 함께 의원실과 소속 기획재정위 등을 차례로 들르는 노제 행사를 가졌다.

김 의원은 제5, 6대 오산시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이후 암을 발견해 투병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 정계에선 김 의원 사망으로 도의회 의석 수가 달라지며 정치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여야 동수'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도의회는 출범부터 난항을 겪었다. 의장을 어느 당에서 선출할지, 각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개원 후 40일 이 지나서야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김동연 지사의 주요 역점 사업이 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여야 간의 대립이 이어지며 일정 소화 자체가 늦춰져 2022년 추경안이 연말이 되어서야 통과된 게 대표적 사례다.

내년 2024년 4월 10일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이후까진 이런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도의회 야당인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서 김 지사 역점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의회 출범 초기와는 달리 여야정협의체 등을 통해 비교적 잘 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국회와는 달리 광역의회의 경우 당론과 개인 의원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도 많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