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가수준 학생 치유 전문기관 설립계획 발표…8월 준비위 구성
해맑음센터 대체할 국립 학폭피해 지원기관, 이르면 2026년 개원
안전 문제로 폐쇄된 학교폭력 피해학생 교육기관 '해맑음센터'를 대체할 국가 차원의 전문기관이 이르면 2026년 문을 연다.

교육부는 학교폭력이나 사회·정서적 문제로 치유가 필요한 학생들을 돕고, 이와 관련된 연구·교육을 수행할 '국가 수준 학생 치유·회복 전문기관' 설립계획을 마련한다고 29일 밝혔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학생 치유·회복 지원기관을 지정하거나 설치·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시·도 교육감에게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위해 전국에는 303개 지원기관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국내 유일의 기숙형 학교폭력 피해자 대안교육기관인 '해맑음센터'가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폐쇄되면서 정부가 직접 학생들의 치유·회복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로 설립될 전문기관의 지원 대상은 학교폭력, 사회·정서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위기 요인을 가지고 있어 국가 차원의 치유·회복 지원이 필요한 학생이다.

기관은 이런 학생을 집중적으로 보호하고 치유·회복·추적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전문기관은 '기숙형 치유·회복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학교폭력 등으로 장기간 치유가 필요한 학생들이 입소해 장·단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숙사, 상담실, 강의실, 자연 친화 치유 공간 등 현대적 시설을 갖춘 건물도 신축한다.

전문기관은 학교폭력 피해 치유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시·도 교육감이 지정한 지원기관의 역량 강화도 도울 계획이다.

교육부는 전문기관 설립을 위해 8월부터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해 2026년도 하반기에 개원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학교폭력, 사회·정서적 문제 등 다양한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신속하게 치유·회복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감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