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커뮤니티 홈페이지 캡처
사진=커뮤니티 홈페이지 캡처
구글이 야심차게 내놓은 '픽셀 폴드(Pixel Fold)'가 공식 출시된 직후 사용자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폴더블폰 출시로 관심을 모았지만 디스플레이 고장이 잇따르면서 내구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식 출시했다. 구글은 지난달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제품보다 더 얇고 넓은 화면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업계에선 소프트웨어 강자인 구글의 최적화된 운영체제(OS) 탑재로 사용자 경험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관심 덕분에 지난달 선주문 기간 미국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이 좋지 않다. 픽셀 폴드를 수령한 사용자들의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지난 28일 픽셀폴드 사용자들 사이에서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사진=커뮤니티 캡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한 픽셀 폴드 사용자는 불과 2시간 만에 픽셀 폴드 내부 디스플레이에 분홍색 선이 나타났다. 사용 도중 분홍색 선이 잠깐 번쩍이다 결국 디스플레이 중앙까지 번졌다. 이 사용자는 환불 받기 위해 반품 신청을 한 상태로 알려졌다. 수령 직후 폴더블폰을 여닫는 행위를 고작 세 번밖에 하지 않았는데 디스플레이에 결함이 생긴 사례도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미국 IT 매체 '아스테크니카' 소속 기자도 역시 픽셀 폴드 사용 도중 화면이 고장 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픽셀 폴드를 책상에 두고 일상적으로 사용했다며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모래나 먼지에 노출되게 한 적이 없는데 나흘 만에 고장 났다고 했다. 제일 먼저 화면 하단에 흰색 선이 생겼고 그 다음 폴더블 디스플레이 좌측이 터치에 반응하지 않았으며, 약 한 시간 뒤에는 흰색 선이 점점 위로 번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폴더블폰을 사는 것은 도박처럼 느껴진다"며 "더 심각한 것은 소비자들이 악명 높은 구글의 사후서비스(A/S)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사진=커뮤니티 캡처
픽셀 폴드는 공개 당시 삼성전자의 차세대 '갤럭시Z폴드5' 대항마로 꼽히며 이목을 끌었지만 내구성 문제 등으로 인해 정작 출시 후에는 굴욕을 겪고 있다.

높은 가격과 무거운 단말기 무게 등도 단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픽셀 폴드는 갤럭시Z폴드4보다 약 20g 더 무겁다. 가격은 256GB 1799 달러(약 238만원), 512GB 1919달러(약 254만원)로 내구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4와 비슷한 가격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