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결정이 미뤄졌다.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승인 여부 결정 시점을 연기하면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의 기한 연장 요청에 따라 오는 8월 3일 예정된 합병 승인 여부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집행위가 심사를 연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단계(예비) 심사를 진행하다가 지난 2월 추가 검토를 이유로 2단계 심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7월 5일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는데, 다시 심사 기한을 8월 3일로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 연장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두 달가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 집행위와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최종 결정됐다”며 “심사 연장 기간 내 EU 집행위와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현재 EU와 함께 미국, 일본 등 3개국의 승인만 남았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