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욕 증시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미국에서 견조한 경제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긴축 우려가 커졌고 채권 금리와 달러는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GDP) 확정치는 미국 경제가 예상 보다 튼튼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확정치는 전년비 2.0%로, 기존 속보치(1.1%) 보다 두 배 가량 올랐다. 수출과 소비자 지출이 늘고 정부 지출까지 확대되면서 성장률이 올라갔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도 23.9만건으로 예상치 26.6만건을 하회했다. 계속실업수당청구도 174.2만건으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고용은 여전히 탄탄하고 경제는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달 25bp 추가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다. 5월 기준 전년비 1.9%, 월 0.6%로 예상을 상회했지만, 2년만의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독일 CPI는 연 6.4%, 월 0.3%로 예상 대비 여전히 높은 모습이었다.
1분기 美 GDP도 더 올랐다, PCE D-1..물가는 잡힐까[정소람의 미나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유럽에서 열린 연설에서 잇따라 연내 금리를 두번 인상할 가능성을 피력한 점도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파월 의장은 "FOMC 참석자 대다수가 올해 말까지 금리를 두 번 혹은 그 이상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대형 은행주는 모든 은행이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실업률 10%, 주택 가격 38% 하락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음에도 대형 은행은 이를 견딜만한 재무 구조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자본 비율이 가장 건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은 찰스슈왑이었다.

코카콜라와 펩시코 등 콜라 관련주는 약세였다. WHO가 다이어트 콜라 등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지정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정적인 소재로 작용했다. 버진갤럭틱은 최초의 상업용 우주 비행 개시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락했다.

제약주 중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제조 업체인 시질런테라퓨틱스(SGTX)가 일라이릴리의 인수 소식에 한 때 650% 급등했다. 주당 14.92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지만 전체 가치 평가는 주당 125.56달러 수준이다. 이때문에 저평가됐던 주가가 급등했다.

전일 실적 발표 이후 상승했던 마이크론은 주가가 장 초반 급락했다. 전일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으나, 중국의 제재 이슈가 남아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월가에서는 넷플릭스와 배터리 업체 프레이어, 티제이맥스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다만 화이자와 디즈니, 시티즌파이낸셜, C3.ai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투자 의견이 제시돼 주가를 끌어 내렸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