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는 대전 외 지역 환자, 낮병동에도 하루 17∼18명 입원
연간 30억원 적자 예상…대전시장, 인건비 80% 국비 지원 건의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 한 달…외래 560명 진료
전국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대전에서 문을 연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온 환자를 포함해 총 560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대전시와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따르면 진료를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외래환자 560명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외래환자 중 약 81%는 대전 환자이고 10%는 충남, 8%는 세종, 나머지 1%는 영호남이나 수도권 환자다.

대부분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았으며, 20명 안팎이 소아청소년과와 소아치과를 찾았다.

입원 등을 통해 집중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를 위해 월∼금요일 6시간 동안 운영하는 낮병동(20병상)은 하루 17∼18명이 이용하고 있다.

낮병동 이용 환아 교육을 위해서는 파견학급 6학급(영유아 2·초등 2·중등 1·고등 1개)도 운영 중이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 한 달…외래 560명 진료
이런 가운데 개원 전 시운전을 시작한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발생한 적자만 4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진료 수입은 4천300여만원인데, 지출은 4억7천만원에 육박했다.

지출 중 2억8천여만원이 인건비였고, 1억8천여만원은 관리비·약품비·재료비 등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운영 초기라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병동 운영 등 상황에 따라 손익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원에 앞서 대전시는 연간 적자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장비 등 감가상각비를 제외하고도 연간 70억원을 지출하면서 41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같은 적자를 모두 대전시가 부담해야 한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 한 달…외래 560명 진료
이에 따라 대전시는 병원 운영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해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 때 병원 필수인력 인건비의 80%(약 40억원) 국비 지원을 다시 한번 더 당에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지정된 기존 의료기관에 이 같은 지원(최대 7억5천만원)을 하고 있다.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은 '국가가 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에 대해 필요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도 '국가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업무 수행에 필요한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할 수 있다'고 국비 지원 근거를 두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어린이 재활 분야는 수익성이 낮아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민간이 기피하는 의료 분야를 공공이 맡아 통합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