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합동조사단이 화재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한 호텔 건물의 지하 6층 주차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2일 오전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합동조사단이 화재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한 호텔 건물의 지하 6층 주차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원인은 담뱃불로 추정된다는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호텔 지하 6층 주차장 내 폐기물 적치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담뱃불에 의한 실화로 추정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발화지점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된 점과 담배꽁초가 발견된 점,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이유로 담뱃불로 인한 실화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과 국과수 합동 감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나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오경보가 잦아 호텔 측이 소방시설을 꺼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호텔에는 화재가 발생하면 특정한 층에만 경보가 울리는 '우선 경보' 방식이 적용돼 있는데 화재가 발생한 지하층에도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은 것이다. 또 승강기 수직 통로로 연기가 지상층으로 급속히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 20일 오전 9시30분께 발생해 4시간 만에 진화됐다. 투숙객 170여명이 대피 또는 구조됐으며 지하 1~5층에 주차된 차량 151대가 피해를 봤고 소방관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