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널뛰는 옥수수‧대두값…단기 옵션에 몰리는 투심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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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작황 35년만에 최악 전망
옥수수·대두 선물 가격 급등락
극심한 가뭄으로 미국 내 농산물 작황이 35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옥수수, 콩(대두) 등 곡물값이 널뛰고 있다. 날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자,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옵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옥수수 선물 12월물은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15.9% 주저앉았다. 6월 기준 옥수수 선물 가격이 6거래일 만에 이 정도 낙폭을 보인 건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직전 6거래일 동안에는 14.5% 급등했는데, 201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약 일주일 간격을 두고 급등세와 급락세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이 커진 건 대두 값도 마찬가지다. 대두 선물 11월물은 이달 중순께 5거래일간 11.5% 올랐다. 역시 6월 기준 30여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이어진 5거래일 동안에는 8.1% 내려앉았다. 로이터통신 소속 애널리스트인 카렌 브라운은 “옥수수와 대두 선물 가격은 일반적으로 6월에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가뭄 장기화로 7월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워져 변동 폭이 한층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선물 트레이더들은 날씨 변화에 따른 곡물값 변동 리스크를 최대한 헤지(위험 분산)하기 위해 단기 옵션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거래된 옵션 상품 중 22%가 만기가 짧은 단기 옵션이었다고 보도했다. 7일 내로 만료되는 단기 옵션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록적인 규모로 불어났는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에 따르면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옥수수 선물에 대한 단기 옵션거래는 일평균 역대 최대 수준인 14만7916건이 체결됐다. 같은 날 농산물 선물 전체에 대한 복합 옵션(여러 개의 단일 옵션이 조합된 형태) 거래량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선물 중개 업체 RJ오브라이언의 농산물 옵션 부문 수석 부사장인 패트릭 퀘이드는 “지난 2주간 시장은 매우 바빴고, 가격 변동은 폭력적이었다”며 “변동성이 이처럼 높은 기간 곡물 상품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옵션 투자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의 핵심 동인은 작황 악화다. 미국 대평원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해 곡물 작황 수준은 1988년 이후 최악으로 악화할 전망이다. 중부 지역인 네브라스카주는 전체 영토의 25% 이상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네소타주, 아이오와주,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인디애나주, 미주리주, 켄터키주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뭄은 현재 미국 내 전체 옥수수와 콩 생산량의 64%, 57%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미옥수수재배자협회(NCGA)의 크리스타 스완슨 이코노미스트는 “옥수수 수확 지대 전체에 광범위한 스트레스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옥수수 수확량은 10억부셸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옥수수·대두 선물 가격 급등락
극심한 가뭄으로 미국 내 농산물 작황이 35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옥수수, 콩(대두) 등 곡물값이 널뛰고 있다. 날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자,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옵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옥수수 선물 12월물은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15.9% 주저앉았다. 6월 기준 옥수수 선물 가격이 6거래일 만에 이 정도 낙폭을 보인 건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직전 6거래일 동안에는 14.5% 급등했는데, 201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약 일주일 간격을 두고 급등세와 급락세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이 커진 건 대두 값도 마찬가지다. 대두 선물 11월물은 이달 중순께 5거래일간 11.5% 올랐다. 역시 6월 기준 30여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이어진 5거래일 동안에는 8.1% 내려앉았다. 로이터통신 소속 애널리스트인 카렌 브라운은 “옥수수와 대두 선물 가격은 일반적으로 6월에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가뭄 장기화로 7월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워져 변동 폭이 한층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선물 트레이더들은 날씨 변화에 따른 곡물값 변동 리스크를 최대한 헤지(위험 분산)하기 위해 단기 옵션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거래된 옵션 상품 중 22%가 만기가 짧은 단기 옵션이었다고 보도했다. 7일 내로 만료되는 단기 옵션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록적인 규모로 불어났는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에 따르면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옥수수 선물에 대한 단기 옵션거래는 일평균 역대 최대 수준인 14만7916건이 체결됐다. 같은 날 농산물 선물 전체에 대한 복합 옵션(여러 개의 단일 옵션이 조합된 형태) 거래량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선물 중개 업체 RJ오브라이언의 농산물 옵션 부문 수석 부사장인 패트릭 퀘이드는 “지난 2주간 시장은 매우 바빴고, 가격 변동은 폭력적이었다”며 “변동성이 이처럼 높은 기간 곡물 상품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옵션 투자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의 핵심 동인은 작황 악화다. 미국 대평원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해 곡물 작황 수준은 1988년 이후 최악으로 악화할 전망이다. 중부 지역인 네브라스카주는 전체 영토의 25% 이상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네소타주, 아이오와주,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인디애나주, 미주리주, 켄터키주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뭄은 현재 미국 내 전체 옥수수와 콩 생산량의 64%, 57%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미옥수수재배자협회(NCGA)의 크리스타 스완슨 이코노미스트는 “옥수수 수확 지대 전체에 광범위한 스트레스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옥수수 수확량은 10억부셸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