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에 대한 최종 피해 보상 규모를 275억원으로 확정했다. 카카오는 피해 보상을 마무리한 데 따라, 장애 원인 제공자인 SK㈜ C&C에 구상권 청구를 본격 검토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날 소상공인 피해 지원 접수를 종료한 결과 카카오 공동체 이용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 대상 전체 피해 보상 규모가 약 2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지원을 위한 피해지원 협의체를 운영해왔다.

소상공인 대상으로는 협의체가 마련한 기준에 따라 총 5000만원을 보상했다. 영업이익률, 대체 서비스 유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카카오 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반영했다. 매출 손실 30만원 이하는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는 5만원, 50만원 초과는 개별 논의를 거쳐 지급액을 결정했다. 접수된 451건 중 협의체 기준을 충족한 경우는 205건이었다. 지원금은 접수 및 검토 완료 순서에 따라 지난 3월 중순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지급됐다.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은 장애 복구 즉시 유료 서비스 이용자 및 파트너에게 약관에 따라 12월 말까지 보상을 완료했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생활과 비즈니스 활동에 불편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무료 서비스에 대해서도 보상을 진행했다. 지난 1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3종을 제공한 게 대표적이다. 이모티콘은 약 1730만 명이 다운로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장애를 경험한 이용자 대상으로 게임 아이템을 지급했고, PC방 및 채널링 제휴 서비스 파트너 대상으로 보상을 진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장애를 겪은 이용자들에게 쿠폰 및 포인트를 지급했다. 택시·대리·주차·퀵·세차 등 주요 서비스 공급자를 대상으로도 보상했다. 이 밖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이용자에게 지난 10월 플랫폼당 3000 캐시씩 지급했다.

카카오는 이와 별개로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와 다음달 초 상생 협력 기구를 구성해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측은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진행해 구체적인 사용처나 규모 등을 확정하고 실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협의체가 마련한 방안을 토대로 실질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최대한 빠르고 편리하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는 지난해 10월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으로 인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장애는 최장 엿새간 이어졌다. 카카오는 다음달부터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구상권 청구 규모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