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해외주식 고수들이 주요 산업별 옥석가리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각 분야 내 기업을 놓고 사업 현황과 실적 전망 등에 따라 매수세와 매도세가 갈리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고수들이 지난 29일(미국 현지시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AI 관련 해외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반면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경쟁사로 꼽히는 AMD는 순매도 상위 13위에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약 185% 올랐다. 챗GPT를 필두로 AI 서비스가 각 분야로 퍼지면서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AMD도 AI 칩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엔비디아에 비해선 자취가 크지 않다.

엔비디아는 챗GPT 개발·운영사인 오픈AI 등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AMD 칩에 AI 서비스를 의존하는 주요 기업은 많지 않다.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AI 전략 발표 행사에서도 칩 공급처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엔비디아는 더 많이 사들이고 AMD를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PRO] 미국 주식 투자 고수들, 엔비디아 사고 AMD 파는 이유는
모빌리티 분야 기업간에도 매수세가 뚜렷하게 갈렸다. 테슬라는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이다. 테슬라는 오는 주말 올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도이치방크는 테슬라의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대수 전망치를 43만8000대에서 44만8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고수 서학개미들은 루시드그룹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상위 5위다. 루시드는 고급 전기차 ‘에어’를 만들고 있지만 매출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아 최근 적자폭이 확대됐다.
[마켓PRO] 미국 주식 투자 고수들, 엔비디아 사고 AMD 파는 이유는
이날 고수들의 해외 종목 순매수 1위는 천연가스 가격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 ETF였다.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불 3배 ETF(TMF)는 순매수 4위였다. 이 ETF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잔존 만기 20년 이상 장기채 가격의 하루 변동폭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인 조비에비에이션은 순매수 6위에 올랐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최근 조비의 UAM 기체에 대해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승인했다. 순매수 7위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였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해 투자자들이 몰렸다.

순매도 1위 종목은 파페치였다. 명품 패션 의류 등을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전날 파페치가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기존 목표가 주당 13달러를 10달러로 낮췄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