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항서제약과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간암 2차 치료제, 위암 3차 치료제 분야로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HLB는 해당 지역의 신약 허가와 마케팅을 주도하고, 항서제약은 관련 데이터와 허가 후 의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HLB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약 6억7000만명의 인구가 분포돼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의료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항암 시장의 경우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이미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간암 1차 치료제에 대한 신약허가를 신청했다. 이와 별도로 간암 2차 치료제, 위암 3차 치료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국가에서 리보세라닙의 매출을 동시에 증대하고 조기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리보세라닙은 2014년 중국에서 위암 3차 치료제(상품명 아이탄)로, 2020년 말 간암 2차 치료제로 판매 허가를 받아 1조5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싱가포르 등 다수의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허가받은 약물에 대해 곧바로 신약 허가를 신청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어, 빠르게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HLB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리보세라닙은 항서제약이 중국 판권을, HLB생명과학이 한국 판권 및 일본, 유럽지역 일부 수익권을 갖고 있다. 이외 나머지 글로벌 판권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에 있다.

HLB와 항서제약은 앞으로 전략적 협력관계를 계속 강화해갈 방침이다.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허가와 빠른 판매 및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양사의 회장이 직접 나서 지역별 세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은 “중국에서 이미 허가받은 간암 2차 치료제, 위암 3차 치료제에 대한 동남아 지역 판매 확대 등 리보세라닙의 초기 판매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심도있게 협의했다”며 “국가별 허가신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추가 적응증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