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못참아" 삼성의 분노…'기술 도둑' 중국과 전면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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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WC 상하이' 6년만의 불참
삼성디스플레이 中업체에 특허 소송
중국, 삼성 기술유출 시도 줄이어
단호한 대응으로 선회했나
삼성디스플레이 中업체에 특허 소송
중국, 삼성 기술유출 시도 줄이어
단호한 대응으로 선회했나
지난달 28~30일. 중국 상하이 케리호텔 분위기는 썰렁했다. 이곳에서는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상하이 2023'이 열렸다. 2017년부터 매년 행사에 참석했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불참했다. 에릭슨과 노키아 등 서방의 통신업체도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삼성과 중국 기술업체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다가 적발된 사례가 나왔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에 기술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WC 상하이 행사에 부스를 열지 않은 것은 물론 기업 스폰서로도 참석하지 않았다. 세계 이동통신·통신장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삼성전자가 불참한 배경에 외신들도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업체와 전면전에 나섰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글로벌 소송전에 돌입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자사가 개발한 아이폰12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을 BOE가 무단 도용했다고 봤다. 침해된 기술 4종 가운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특허인 ‘다이아몬드 픽셀’ 등도 포함됐다. BOE는 이들 기술을 디스플레이학회나 전시회에서 자신들의 기술이라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참다못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소송 카드를 꺼낸 것이다.
삼성 계열사가 중국 업체와 신경전을 벌이는 이면에는 중국 업체의 도를 넘은 기술 유출 시도가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통째로 중국에 복제하려고 했던 사례가 최근 밝혀지면서 상당한 파장을 부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28년간 근무해온 주요 임원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설계 자료를 빼돌려 삼성전자 청두 공장에서 불과 1.5㎞ 떨어진 지역에 복제 생산 시설을 세우려 했다.
지난해 10월엔 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초순수시스템 첨단기술 자료를 중국 업체에 유출한 삼성엔지니어링 전·현직 연구원 등 9명이 한꺼번에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넘긴 세메스 전 직원과 협력 업체 대표 등이 기소됐다.
이처럼 중국 기업의 기술 유출 시도가 이어지자 삼성 계열사도 이번에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최근 삼성과 중국 기술업체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다가 적발된 사례가 나왔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에 기술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WC 상하이 행사에 부스를 열지 않은 것은 물론 기업 스폰서로도 참석하지 않았다. 세계 이동통신·통신장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삼성전자가 불참한 배경에 외신들도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업체와 전면전에 나섰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글로벌 소송전에 돌입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자사가 개발한 아이폰12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을 BOE가 무단 도용했다고 봤다. 침해된 기술 4종 가운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특허인 ‘다이아몬드 픽셀’ 등도 포함됐다. BOE는 이들 기술을 디스플레이학회나 전시회에서 자신들의 기술이라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참다못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소송 카드를 꺼낸 것이다.
삼성 계열사가 중국 업체와 신경전을 벌이는 이면에는 중국 업체의 도를 넘은 기술 유출 시도가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통째로 중국에 복제하려고 했던 사례가 최근 밝혀지면서 상당한 파장을 부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28년간 근무해온 주요 임원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설계 자료를 빼돌려 삼성전자 청두 공장에서 불과 1.5㎞ 떨어진 지역에 복제 생산 시설을 세우려 했다.
지난해 10월엔 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초순수시스템 첨단기술 자료를 중국 업체에 유출한 삼성엔지니어링 전·현직 연구원 등 9명이 한꺼번에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넘긴 세메스 전 직원과 협력 업체 대표 등이 기소됐다.
이처럼 중국 기업의 기술 유출 시도가 이어지자 삼성 계열사도 이번에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