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느릿한 경제회복 속도에…글로벌 IB 中 증시 눈높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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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느릿한 경제회복 속도에…글로벌 IB 中 증시 눈높이 '하향'
중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눈높이가 잇달아 하향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 역시 줄어들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에 예상보다 더딘데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30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HSBC는 중국 CSI3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대비 6.5% 하향한 4300으로 제시했다. CSI300 지수는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국 본토 주식 상위 300개 종목을 추린 주가지수다. HSBC는 상하이종합지수의 연말 전망치도 기존 대비 2.8% 낮춰 3500으로 제시했다. 씨티그룹 역시 지난달 28일 항셍지수의 올해 말 전망치를 기존 24,000에서 22,000으로 하향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눈높이가 잇달아 낮춰진 배경으로는 부진한 중국의 경기 회복이 꼽히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5월 공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누계기준으로 보면 전년동기대비 18.8% 감소했다. 중국의 공업이익은 연매출 2000만위안(약 36억원) 이상 공업 기업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대에 못미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역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20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를 3.65%에서 3.55%로 0.1%포인트 인하하며 실물경제 지원에 나섰지만,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중국 증시는 주요국 대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2.11% 오르는데 그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6.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14.45%, 일본 니케이225는 29.23%, 유로스톡스50은 12.82% 올랐다. 한국 코스피지수 역시 연초 대비 14.57% 상승하며 중국 증시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외국인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SCMP가 후강통·선강통을 인용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7일까지 중국 본토 A주식을 약 1억7000만달러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270억달러를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99%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증시의 향방은 하반기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어떠한 대응 방안을 도출할 지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책 기조 이상의 대응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