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호주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따낸 철도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은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발주한 ‘호주 QTMP 전동차 공급 사업’의 전동차 제작 업체로 30일 최종 선정됐다. 앞서 현대로템은 현지 철도업체 다우너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사업 규모는 14억1278만호주달러(약 1조2164억원)다.

현대로템은 차량 설계와 자재 구매,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부터 하자 보수까지 전반적 업무를 맡는다. 2026년 말 동남부 퀸즐랜드 철도 노선에 첫 편성차가 투입될 예정이다.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브리즈번 광역권에서 운행된다.

현대로템은 기차역 플랫폼에 맞춰 전동차 높이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신기술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기술을 적용해 납품할 차는 퀸즐랜드주에서 운행되는 전동차 가운데 호주 연방정부가 법으로 정한 ‘호주 장애인 교통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유일한 차량으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로템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호주에서 따낸 대규모 전동차 사업이다. 당시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와 계약을 맺고 시드니에 2층 전동차 512량을 납품했다. 8446억원 규모였다.

회사 관계자는 “대만, 탄자니아, 이집트 등 해외 각지에 철도차량 생산 기술을 이전한 경험이 강점”이라며 “호주와 협력한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동차를 납품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