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성악 1위를 차지한 테너 손지훈(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뮌헨국립음대를 나온 그는 스무 살에 노래를 시작한 ‘늦깎이 테너’다. 일반 대학을 다니다 교회 성가대 지휘자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했다.
“어느 날 교회 지휘자님이 저에게 ‘목소리가 좋으니까 취미 삼아 레슨 한번 받아보라’고 권유했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그렇게 찾아간 성악 선생님이 ‘너는 100년에 많이 나올까 말까 한 테너가 분명하다. 반드시 성악을 해야 한다’며 강권했습니다. 조금 ‘오버’를 하신 건데, 그걸 믿고 따라갔죠.(웃음)”
손지훈은 “무대가 삶의 전부”라는 여느 아티스트와 달리 ‘무대 아래에서도 박수받는 성악가’를 목표로 세웠다고 했다. “무대, 정말 중요하죠. 하지만 무대에 서는 건 삶에서 아주 짧은 순간이잖아요. 그래서 그저 노래만 잘하는 성악가가 아니라 무대 아래에서도 괜찮은 한 명의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