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근원물가 9개월째 5%대…ECB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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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5.5% 상승…ECB 목표치 2배 웃돌아
이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변동성을 제거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에 비하면 여전히 2배 수준으로 높다. 이 때문에 ECB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시장 예상이 뒤집힐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다.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29일(현지시간)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5.5%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추후 보정될 가능성이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5.6%)도 밑돌았다.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10.6%)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독일과 크로아티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물가 상승세가 더뎌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벨기에, 룩셈부르크의 물가 상승률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ECB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4%로 예상됐다. 전월(5.3%)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 5%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ECB가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완화했지만, 여전히 ECB 목표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어서다.
ING의 유로존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버트 콜린은 “근본적인 추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5월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인 6.5%로 낮아진 탓에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고 짚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잭 앨런-레이놀즈 이코노미스트도 “ECB가 7월에 기준금리를 25bp(1bp=0.001%포인트) 올리는 것을 막을 요인은 전혀 없다”며 “9월에 연속해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의 정상화 추세가 지속됐다. 이달 유로존에서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5.6% 떨어졌다. 전월(1.8%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가공식품‧주류‧담배 가격 상승률도 12.5%로, 전월(13.4%)보다 축소됐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가 전년 대비 5.4% 뛰면서 유로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독일에서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른 탓이었다.
이 때문에 ECB가 오는 7월 9회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아직 승리를 선언하긴 이르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공고히 했다. 지난 15일 ECB는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높여 2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독일 자산운용사 DWS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울리케 카스텐은 로이터통신에 “근원 소비자물가는 향후 몇 달간 계속해서 5%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ECB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에 비하면 여전히 2배 수준으로 높다. 이 때문에 ECB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시장 예상이 뒤집힐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다.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29일(현지시간)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5.5%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추후 보정될 가능성이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5.6%)도 밑돌았다.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10.6%)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독일과 크로아티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물가 상승세가 더뎌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벨기에, 룩셈부르크의 물가 상승률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ECB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4%로 예상됐다. 전월(5.3%)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 5%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ECB가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완화했지만, 여전히 ECB 목표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어서다.
ING의 유로존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버트 콜린은 “근본적인 추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5월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인 6.5%로 낮아진 탓에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고 짚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잭 앨런-레이놀즈 이코노미스트도 “ECB가 7월에 기준금리를 25bp(1bp=0.001%포인트) 올리는 것을 막을 요인은 전혀 없다”며 “9월에 연속해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의 정상화 추세가 지속됐다. 이달 유로존에서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5.6% 떨어졌다. 전월(1.8%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가공식품‧주류‧담배 가격 상승률도 12.5%로, 전월(13.4%)보다 축소됐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가 전년 대비 5.4% 뛰면서 유로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독일에서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른 탓이었다.
이 때문에 ECB가 오는 7월 9회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아직 승리를 선언하긴 이르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공고히 했다. 지난 15일 ECB는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높여 2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독일 자산운용사 DWS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울리케 카스텐은 로이터통신에 “근원 소비자물가는 향후 몇 달간 계속해서 5%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ECB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