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완화하고 있어 기준금리의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Fed의 고심이 깊어졌다.

다만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거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Fed 인플레이션 목표치의 2배 수준을 웃돌고 있어 긴축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는 30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8%(속보치)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전월 상승률 4.4%(개정치)에서 0.6%포인트 낮아졌다. 2021년 4월(3.6%)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월 PCE 가격지수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투자정보포털 인베스팅닷컴 집계 기준 4.6%, 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 3.8%로 엇갈려 있는 상황이었다.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물가가 전년 대비 13.4% 큰 폭으로 내리면서 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4.6% 높아졌다. 역시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였지만, 전월(4.7%)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시장에선 근원 PCE가 종합 PCE보다 미래 물가 상황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보고 있다.

Fed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긴축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PCE 가격지수 발표 직후 금리 인상 확률은 86.8%를 유지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25~26일로 예정돼 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