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사진=뉴스1
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사진=뉴스1
서울 곳곳으로 확산한 '러브 버그' 영향으로 방충망과 방충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러브 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데, 보통 암수가 쌍으로 날아다니는 특성이 있어 러브 버그라고 불린다.

지난해에는 7월 초부터 러브 버그가 나타났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2~3주 앞당겨진 6월 중순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서울 은평구 등 일부에서 나타났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서울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1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6월 19∼28일) 벌레 퇴치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이 기간 해충 퇴치제 판매량은 90% 증가했고, 모기 기피제(21%)와 방충망(17%), 유아용 해충 퇴치용품(83%)도 잘 팔렸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도 방충용품을 찾는 손길이 많았다. GS25에서는 이 기간 방충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37.1%, 전월 같은 기간보다는 138.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전년보다는 30%, 전월보다는 150%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24에서는 모기향(62%)이 가장 잘나갔다. 또 스프레이형(53%)과 매트형(41%), 리퀴드 형(24%) 방충 제품이 인기였다.
창 밖에 붙은 러브버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창 밖에 붙은 러브버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전문가들은 러브 버그가 미리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방충망의 빈 곳을 막아둘 것을 조언한다. 문틈과 창틀 물구멍 등을 막아 실내 유입을 막을 수 있다.

또 러브 버그는 살충제에 약하기 때문에 방충망에 출입구 부근 벽 등에 구강 청결제 3스푼과 오렌지 또는 레몬즙을 섞은 물을 뿌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브 버그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방충 작업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