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쉼터에선 죽을 수도"…쫓겨나도 다시 공항으로
경제위기로 국내 공항에서 노숙하는 홈리스 강제 퇴거한 아르헨
살인적인 고물가에 신음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생계가 막막해진 시민들이 국내 공항에서 노숙하다 강제 퇴거당했다고 1일(현지시간) 인포바에, 라나시온 등 다수의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정부에서 시행한 이번 강제퇴거는 겨울 바캉스 시즌을 대비 국내 공항에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을 예상, 노숙인들과 여행객들의 안전 문제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인포바에가 전했다.

공항에서 내쫓긴 홈리스는 총 40~5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시 정부가 운영하는 노숙인 쉼터로 이동됐으나.

일부는 이를 거부하고 다시 공항 근처에서 서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새 물가가 두배 이상 폭등한 아르헨티나는 기준 금리를 97%로 올리는 초강수와 가격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국민의 빈곤층이 기존의 36.5%에서 39.2%로 증가했다.

아르헨티나 실업률은 6.3%이며, 사회 취약층을 위한 각종 보조금 및 노숙인 쉼터가 있지만, 이들은 공항을 선호하고 있다.

"공항에서는 우리들끼리 대체로 잘 지내고 있으며, 도둑이 없고 보호받고 있다"고 노숙인 호르헤(67) 씨가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지에 말했다.

방송국 인터뷰 취재에 응한 또 다른 노숙인은 강제퇴거 "2년 전부터 공항에서 노숙 중이고 쉼터에서는 물건을 도난당하고 죽을 수도 있다"며 노숙인 쉼터 이동을 거부했다.

/연합뉴스